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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뷘터페페] 위대한 이름 chat log

* 악역의 엔딩은 죽음뿐의 뷘터 베르단디X페넬로페 에카르트

PC- 페넬로페 에카르트

KPC- 뷘터 베르단디

(KPC와 PC가 소중한 관계(연인, 짝사랑, 맞짝사랑 등)일 것을 상정하고 작성된 시나리오입니다.

안내 정보에 있다시피, F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의 오마주격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소설과 동일 배경인 1920년대 경제 활황기의 미국을 배경으로 작성된 시나리오입니다만 어떤 시대로든 캐릭터에게 어울리는 시대적 배경으로 개변할 수 있습니다.)

[읽으시기 전 주의할 점]

* PC가 이미 타인과 결혼한 상태에서 시작합니다. 이 설정 때문에 모브와 결혼했다는 설정으로, 뷘터 if(뷘터랑 페페가 이어지고 둘이 사랑했다면...) 를 가정하고 trpg를 갔다왔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리며, 기본적으로 공컾을... 지향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 점을 염두해주시고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꾸금 씬을... 우회적으로 묘사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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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6. 23.
 
<위대한 이름>
 
뷘터 베르단디, 페넬로페 에카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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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무엇으로 완성되는 것일까요?
 
돈? 명예? 우수한 혈통? ... 아니, 그런 것들이 아닙니다. 인간을 완성하는 건... 아마도 사랑이 아닐까요? 지고지순한, 변하지 않는, 결코 바래지지 않는...
 
그렇다면 이 끔찍한 결혼 생활은, 당신의 연인 뷘터 베르단디를 끝까지 기다리지 않은 데 대한 벌일지도 모릅니다.
 
눈부신 여름 가운데, 당신은 시들어가고 있습니다.
 
호화로운 대저택의 내실입니다. 벽은 상아색이고, 군데군데 금빛 장식물과 트로피들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당신은 수만 달러에 달하는 벨벳 소파에 얇은 최고급 원피스를 입고 드러누워 있습니다.
 
널찍한 아치형 유리문들은 모두 활짝 열려 있으며, 문 밖으로 정원의 너른 잔디밭과 하얀 발코니, 도자기로 만든 분수대가 보입니다. 이스탄불에서 공수해 왔다는 자기 인형들이 뙤약볕 아래 물을 뿜으며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습니다.
 
날씨가 더워서일까요? 누구나 선망할 만한 아름다운 풍경임에도, 숨이 탁 막힙니다. 내실 곳곳에 얼음이 가득 든 놋그릇을 가져다 놓고 열심히 부채질하던 하녀들은 당신의 눈치를 살핍니다. 이 짜증은 모두 서재 방향에서 들려오는 전화벨 소리 때문입니다.
 
당신의 배우자는 외출중입니다. 이런 시간에 걸려오는 전화라면 분명 그 사람의 불륜 상대가 걸어온 것입니다.
 
결혼 전부터 그런 소문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미 가정을 꾸린 주제에 집으로 애인의 전화가 걸려오도록 내버려두다니 한숨이 날 정도로 무심하고 배려 없는 상대입니다.
 
모든 게 지긋지긋하게 느껴질 무렵 에밀리가 당신을 부릅니다.
 
에밀리:...저, 페넬로페 아가씨.
 
페넬로페 에카르트:그래, 에밀리. 무슨 소식이 있니?
 
에밀리:기분, 안 좋으세요..? 차라도 가져다 드릴까요?
 
페넬로페 에카르트:아니, 됐어. 기분은 늘... 똑같으니까. 차는 됐어. 혹시 다른 소식 있으면 알려주고.
 
에밀리:남편분이 너무하시... (말하다가 흠칫, 입을 닫는다.)
...이렇게 아름다우신 분을 두고 대체 어딜 다니는 건지. (혼잣말인 듯 입이 비죽 나와 있다.)
혹시, 소식이 하나 있는데요.
파티라도 가시지 않으시겠어요?
 
페넬로페 에카르트:...너는 너무 말이 지나치게 많구나. 늘 말하지 않았니? (창가를 보며 고뇌하며) 파티, 꼭 참석해야 하는 거 아닌 이상 안가려고. 나한테 어떤 얘기가 세간에 나돌아다니는지 네가 제일 잘 알테고.
 
에밀리:...그치만... (입술을 꾹 다물다가) 이런 결혼생활을 지속하시는 건 아가씨의 의지가 아니시잖아요. 술과 여자를 너무 좋아하는 사람과 억지로 한 결혼이라니요! 가정을 두고 저딴 짓이나 하고 다니는 사람인데, (방금까지 울렸던 전화기를 흘겨본다) 사교모임 한 번쯤 가신다고 책 잡힐 일 없을 거예요.
전 아가씨께서 다시 웃으셨으면 좋겠어요.
 
페넬로페 에카르트:(희미하게 웃으며) 말이라도 고맙구나. 이 저택에서 나한테 말이라도 위안해 주는 건 너밖에 없다는건 내가 제일 잘 알아. (에밀리 볼을 살짝 스치듯 쓰담는다.)
 
에밀리:아가씨...
이번에 다른 쪽 하수인에게 들었는데, 모 후작처가 수요일마다 성대한 파티를 연대요. 어마어마한 대부호라는데, 이오카 제국의 온갖 명사들이 다 방문한대요. 어떠세요?! 진짜 재밌으실 거예요. 오늘이 마침 수요일이기도 하고요.
 
페넬로페 에카르트:후작가...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뷘터, 그래 뷘터 베르단디. 그 자가 올리가 있겠어.
에밀리, 파티 참석할테니까 채비해. 나 참석한다고 귀족들한테도 편지를 좀 보내주고.
 
에밀리:(얼굴에 화색이 돌며) 그럴게요! 오늘 7시라고 하는데, 따로 대단히 챙기실 건 없으실 거예요. 시간 맞춰서 마차도, 드레스도 준비할게요.
그 후작가... 베일에 싸여 있다고 들었어요. 어마어마한 부를 소유했는데, 어디선가 갑자기 그만한 부자가 나타났다는 사실에 모두가 주목한다더라고요. (떠벌떠벌, 페페가 입을 열었다는 사실에 신나 하며) 듣기로는 다른 제국 황제의 암살자였다, 어디 제국의 반역자다... 하는 소문들이 많던데, 가서 확인해 보고 싶지 않아요? (애써 힘나는 척)
 
페넬로페 에카르트:(머리를 살짝 쓰다듬으며) 나를 위해 애써서 활기 띄워주려는 노력만 받을게. 그렇지만 밖의 공식석상에선 그러면 안되는거, 제일 잘 알거라 봐.
수많은 파티를 참석했는데, 이번 파티라고 뭐 다를게 있겠니. (독백체로) 당신이 이번 파티 주최자라면, 내가... 당신 얼굴을 똑바로 볼 수 있을까. 뷘터 베르단디. 그 사람은... 오지 않겠지. 오지 않을거야. 이번 파티도... 늘 같을거야.
 
에밀리:...(방금은 페넬로페의 중얼거림을 듣지 못한 에밀리가 이번에는 흠칫 놀란다.)
어... 아가씨. 주최하는 후작가 이름,
...베르단디...같은 걸로 들은 것 같은데요.
 
페넬로페 에카르트:...뭐?
 
에밀리:아, 아하하... (시선을 잠시 피하며) 제가 그리 똑똑하지 못하니, 베르테르... 베르세르크... 이런 거랑 착각했을 수도 있지만...
 
페넬로페 에카르트:그 자가, 무슨 목적으로. 얼른 말하는게 좋을거야.
 
에밀리:저는 베르단디 후작가라고 알고 있어요. 확실하지는 않지많요...
...목적 같은 건 천한 제가 알 리가 있겠어요.
아는 사람이세요? 가 보실 거예요?
 
페넬로페 에카르트:내가 귀족 인명 사전을 봤지만 그런 성을 쓰는 사람은 못 봤어. ...말, 돌리지 않는게 좋을거야.
 
에밀리:저, 전 진짜 모르는데! (당황해하며)
일단 참석하시는 걸로 알고 있으면 되죠?
 
페넬로페 에카르트:아니... 너는 모를 수도 있겠구나. 미안하구나, 내가 순간 감정 조절이 안됐어. (갈무리를 하고) 응, 참석하는 거로 해놓으렴.
 
에밀리:언제까지나 남편분한테 갇혀 사실 수도 없잖아요. 하루쯤 새로운 파티에 참석하시는 것도 좋을 거예요. (웃으며) 알겠어요, 아가씨. 이따가 다시 뵈러 올게요.
 
페넬로페 에카르트:그래. (침대에 다시 도로 풀썩 누우며) 내 남편이란 작자도, 사교활동이라 하면 그냥 어물쩍 넘어가겠지. 베르단디... 면 이를 갈려나.
 
에밀리:(못 들은 듯 방을 나간다.)
 
시간이 흘러 오후 7시가 가까워졌습니다. 결혼 이후 거의 집에만 갇혀 있었던 당신에게 간만의 사교 모임이라 마음이 들뜨기도 하네요. 그리고, 베르...단디. 오랜만에 듣는 이름입니다. 당신은 가까운 하수인인 에밀리와 함께 치장을 하고 파티에 가기로 다짐합니다.
 
오랜만에 꺼내는 연회용 쥬얼리, 오랜만에 꺼내는 연회용 드레스... 전부 의미없는 기대를 하게 만들지만 애써 털어내보려고 합니다.
 
당신은 당신의 배우자에게 에밀리와 파티에 참석하고 오겠다고 통보한 상태입니다. 그는 처음에는 당신의 외출 목적을 캐묻다가, 동행자가 에밀리라는 말에 모든 흥미를 잃어버립니다.
 
"아아, 그래. 다녀 와. 너무 늦진 말고."
 
이쪽을 쳐다보지도 않고 대답합니다. 굳이 곱씹어 보지 않더라도 반어법입니다. 당신이 외출하면 불륜 상대를 만나러 갈 게 뻔합니다.
 
생각하자 또 두통이 밀려옵니다. 타이밍 좋게 밖에서 마차의 말발굽 소리가 들려옵니다.
 
에밀리:..아가씨. 타실까요? (조심스레 페넬로페에게 다가가 말한다.)
 
페넬로페 에카르트:(오로지 마차 쪽을 향해 바라보며) 그래, 가자꾸나.
 
에밀리:아가씨, 오늘 정말 아름다우세요. 분명히 파티장에서 모두의 주목을 끄실 거예요. (페넬로페를 위안하듯 말하며 같이 마차에 탑승한다.)
 
이윽고 마차는 하얗게 빛나는 자갈길 위를 내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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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장에 대한 묘사는 허풍도 과장도 아니었습니다. 초대장 검사도 없이 저택을 방문하는 누구든 안으로 들여보내는 통에, 정말 온갖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들어 있습니다.
 
고풍스러운 대문에는 담쟁이덩굴이 엉겨붙어있고, 파이프오르간과 유명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환상적인 음악이 저택 전체에 울려퍼집니다.
 
문학작품 속의 거대한 성 같은 대저택은 방마다 전부 환하게 불이 켜져 있고, 채권 판매업계의 전설, 백만 장자들, 부유한 상인들, 우아한 미녀, 부유한 상속녀, 공작새처럼 꾸미고 쌍쌍이 모여 춤을 추는 젊은 남녀, 제국의 명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에밀리:와... (입이 떡 벌언지다)
*벌어진다
파티장이 처음은 아니지만, 규모가 엄청나네요... 들어가요, 아가씨. (자연스럽게 에스코트하며)
 
페넬로페 에카르트:(기분을 풀어주려는 노력에 애써 바람빠지듯 웃으며) 그래, 네 말대로 온갖 인파들이 많구나. (쏟아지는 빛에 약간 인상을 쓰곤 애써 표정을 갈무리하며) 들어가자.
 
금주법 단속이 이루어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누구도 그것을 신경쓰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주정뱅이처럼 술을 마시는데, 값비싼 샴페인과 와인, 싸구려 위스키와 럼이 뒤섞인 채 잔에 부어집니다.
 
수영장 물에는 반짝거리는 가루를 풀었고 라틴 댄서와 뾰족한 구두를 신은 마녀 분장을 한 자들이 빛을 받아 오색으로 반짝거리며 곳곳으로 그 휘황한 광채를 반사하는 크리스털 샹들리에와 얼음 장식들 사이로 지나다닙니다.
 
밤 내내 화려하기 그지없는 폭죽이 하늘을 향해 펑 펑 쏘아지고,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면서 환호합니다.
 
에밀리:우와, 아가씨... 진짜 아름다워요. (페넬로페의 눈치를 보며) ...뭐라도 좀 드실래요? 아니면 술이라도..?
음악이 진짜 좋아요. (어느새 가벼운 샴페인 한 잔을 손에 들곤 홀짝거리고 있다.) 저는 오길 잘 한 것 같은데.... 안 왔으면 남편분이랑 꼼짝없이 저녁을 보내야 했잖아요. 으으.
 
페넬로페 에카르트:(심드렁한 눈으로 빛에 반사된 크리스탈 잔을 보며) 그래, 제일 약한거로 한 잔 갖다줘. 이러면 집적거리는 영식들도 조금은 줄어들겠지. 그냥 좀 산책을 하고싶어. 오랜만에 또 쏟아지는 빛을 보니까 어지러워서.
남편... 아니 그 놈은, 인간보다 못하니까 밖에선 삼가는게 좋겠구나, 에밀리.
 
에밀리:..휴, 아가씨께서 그 남편 놈팽이 때문에 술을 기피하시게 된 건 알았지만.. 오늘 같은 날 한 잔쯤은 괜찮잖아요? (웃으며 자기가 마시고 있는 것과 똑같은 살구색 샴페인 잔을 건네준다.)
아, 산책이요..? 그러면, 저기 발코니 쪽은 어떠세요? (가리키며) 같이 가 보실까요.
 
페넬로페 에카르트:그래, 좋아. 저기로 안내해 줘. 쏟아지는 빛의 열기로 나도 몸이... 좀 데워지는 기분이 드니까. (중얼거리며) 역시, 올리가 없지. 내가 괜히... 기대를 한 걸까.
 
파티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지만, 당신은 어째선지 기운이 잘 나지 않습니다. 에밀리는 조심스레 당신을 발코니로 안내합니다.
 
그 과정에서, 페넬로페는 언뜻 낯익은 얼굴을 발견합니다. 바로 뷘터 베르단디입니다.
 
....
 
그는 당신이 선 발코니의 바로 맞은편, 달빛이 쏟아지는 밤의 정원을 바로 내려다볼 수 있는 위치에 홀로이 서 있습니다. 아직 마신 기색이 없는 술잔을 들고, 아직 당신을 발견하지 못한 듯이.
 
낯익은 얼굴, 너무나 사랑했던 사람, 그러나 당신이 아는 뷘터 본인인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습니다.
 
값비싼 실크 의복으로 몸을 두르고 어둠 속에서도 반짝이는 보석 핀을 옷깃에 장식한 그는 당신의 기억 속의 모습과는 상당히 다릅니다.
 
당신이 머뭇거리는 사이에, 그는 발코니에서 돌아나가 인파 속으로 사라져 버립니다.
 
페넬로페 에카르트:(평소답지않게 약간 몸이 동요하며) 설마... 맞겠어.
 
에밀리:..아가씨? (어느새 옆에 와 있다. 페넬로페의 안색을 살핀다.)
 
페넬로페 에카르트:(깜짝 놀라며) 응? 아니야. 아무것도. ... 정말로.
 
....약 5년 전. 방금 본 것과 비슷하게 정원 안에서였습니다. 뷘터 베르단디와의 첫만남이요.
 
당신과 베르단디는 정원에서 만났습니다. 당신은 칼리스토라는 몹쓸 황태자와 마주하여 검에 목을 긁히고 말았죠. 급하게 정원을 빠져나가는 당신의 눈 앞에, 출구 쪽에 서 있는 뷘터 베르단디가 보였습니다.
 
뷘터는 당신을 보고, 당신이 흘리는 피를 보고, 손수건을 내밀며 지혈하라는 호의를 베풀었습니다.
 
뷘터의 손수건에서는 비누 냄새와 라일락 꽃향기가 났습니다. 그 손수건으로 지혈을 하며 이상한 기분이 들었던 당신. 페넬로페는 이것을 꼭 돌려줘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리하여 이름 모를 뷘터의 사무실...같은 곳에 어렵사리 찾아갔었지요.
 
뷘터 베르단디는 그 때, 아이들에게 도움을 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다시 찾아달라고 말했었습니다. 그 때의 온화한 목소리를 페넬로페의 심장이 아직 기억하고 있나 봅니다.
 
....여전히 멍하니 베르단디가 사라져 버린 발코니를 보는 페넬로페에게 에밀리는 말합니다.
 
에밀리:아가씨, 혹시 저기 서 있던 키 큰 사람 때문에 그러세요? 저 사람, 이 집 주인으로 알고 있는데...
 
페넬로페 에카르트:...집 주인?
아냐, 그럴리가 없어. 항상... 그 사람은 자기 신분을 대놓고 알려지길 원하지 않았었어.
 
에밀리:(어깨를 으쓱하곤) 엄청 덩치가 커서 한 번 보면 잊어버리게도 어렵겠어요. 여기 안 살다가, 최근에 들어온 것 같다는데, 저는 후작가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그게 중요한가요? 이쯤 쉬셨으면 다시 들어가요, 아가씨. (에밀리는 페넬로페의 손을 끌어 파티에 온 목적을 달성하자며 파티장으로 이끌어 갑니다.)
 
페넬로페 에카르트:어, 어? 그래. (인파 속에서 힘겹게 잡고있던 에밀리의 손이 풀어지더니)
... 에밀리?
 
파티장으로 돌아온 둘. 하지만 혼잡스러운 파티장 한가운데에서 에밀리는 인파에 휩쓸려 어딘가로 사라집니다.
 
페넬로페는 혼자 남겨집니다.
 
페넬로페 에카르트:(발코니로 다시 나가본다.)
 
발코니
 
발코니로 나가면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하늘로 쏘아올려지는 색색의 불꽃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여름이라도 해안가와 가까워서, 시원한 해풍이 불어옵니다. 하늘을 수놓다 점멸하며 사라지는 인공의 별들을 올려다보면... 인간이 만든 아름다움의 정점이란 저런 것일까요?
 
아직 십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어린 아가씨들이 맨발로 얕은 수영장의 물가를 거닐면서 까르르 웃습니다. 새가 지저귀는 듯한 목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옵니다.
 
"이런 집에 사는 사람은 얼마나 멋질까? 분명 왕자님 같을 거야."
 
페넬로페 에카르트:
듣기
기준치: 40/20/8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페넬로페는 한켠에서 다른 소녀들이 속삭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걔가 집시들에게 배워 왔다는 주술 말이야. 효과 있어? 저주를 풀 때는 어떻게 해?"
 
"걔 말로는, 마법에는 항상 마법의 매개체가 있기 마련이래. 그 매개체를 잘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나."
 
"예를 들어 어떤 거?"
 
"이 경우에는... 제단같은 것?"
 
페넬로페 에카르트:다시 파티장 쪽으로... 가봐야겠지. 자리를 너무 오래 비웠으니까. (샴페인 타워쪽으로 가며)
 
샴페인 타워
 
섬세한 꽃 모양 세공이 들어간 크리스털 잔을 몇 층이나 되도록 높게 쌓아올린 다음 맨 위에서 술을 부어 아래로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에는 금가루가 들어있고, 청량한 백포도주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골든 샴페인입니다.
 
"한 잔 드릴까요, 무슈/마담?"
 
연미복을 입은 하인이 그렇게 물을 때, 옆에서 샴페인을 받아 마시던 공작새 가면을 쓴 여자가 당신에게 찡긋 윙크합니다.
 
"여기서 열리는 파티엔 처음 오나 보죠? 놀랄 일이 많을 거예요. 하지만 무엇보다 굉장한 건 이 집 주인이죠. 들리는 소문으로는 마법을 부릴 줄 아는 상단주라던데,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요."
 
페넬로페 에카르트:
듣기
기준치: 40/20/8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인파 속에서 이런 말을 들을 수 있습니다. 쉭쉭거리는, 쇳소리같이 소름끼치는 소리입니다.
 
"저기 저 공작새 가면을 쓴 여자가 좋겠어."
 
페넬로페 에카르트:
SAN Roll
기준치: 65/32/13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Rosien (GM):이성치 감소 없음
 
...그렇게 이상한 소리를 듣다니, 아무래도 술에 취한 걸까요. 페넬로페는 얼굴에 약간 열이 오른 것을 느낍니다.
 
대저택은 광대하고 후끈한 여름의 열기와 샴페인의 알코올 때문에 약간 취한 채 발 닿는대로 걸음을 옮기다 보니 길을 잃은 것 같기도 해요.
 
어느새 인적이라곤 없는 어둑한 복도에 다다랐습니다.
 
원래의 파티장으로 돌아가려던 당신의 눈에 특이한 문이 들어옵니다. 다른 문들은 모두 활짝 열어젖혀져 있는데, 그 문만은 굳게 닫혀 있습니다.
 
페넬로페 에카르트:
관찰력
기준치: 35/17/7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문은 조그마한 아치형 나무문입니다. 곳곳에 금속 이음쇠와 철제 장식을 달아 견고해 보입니다. 철제 장식은 꽤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페넬로페 에카르트:(가까이 가서 자세히 들여다 본다.)
 
자세히 살피면, 인어가 사람의 목을 조르고 있는 모습입니다.
 
다행히도 문은, 일부러 잠가 놓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안에는 작은 책장과 돌로 만든 납작한 제단 같은 것이 있고, 먼 바다 방향을 향해 난 큰 창문이 하나 있습니다. 당신은 왠지 모를 전율에 사로잡혀 창가로 다가갑니다.
 
Rosien (GM):[제단], [책장], [창문] 볼 수 있습니다.
 
페넬로페 에카르트:(제단부터 다가가서 살펴본다.)
 
제단
 
문에 있던 것과 같은 모양의 조각이 제단 하단부에 빼곡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인어가 사람의 목을 조르고 있는 모습입니다.
 
자세히 살피면, 아랫부분에 작은 글씨가 새겨져 있습니다. 환하게 달빛이 비치고 있지 않았다면, 그리고 조금만 덜 주의를 기울였더라면 도저히 발견할 수 없을 정도로 깨알같은 글씨입니다.
 
Rosien (GM):읽어보나요?
 
페넬로페 에카르트:뭐가... 써있네. (읽어보려고 더 들여다본다.)
 
약간 떨어져서 보면 글씨라기보다 자잘한 무늬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랑하는 이의 목소리로 이름을 불러 방황하는 혼을 돌려세우고, 진실한 사랑의 입맞춤으로 꺼져 가는 생의 불씨를 되살리노라. 선언하나니, 파도의 부름은 끝났다.'
 
페넬로페 에카르트:(책장도 마찬가지로 살펴본다)
 
책장
 
인어 공주 동화책이 한 권 꽂혀 있습니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판본입니다. 희귀한 책일지도 모릅니다.
 
페넬로페 에카르트:(꺼내서 본다.)
 
펼치면, 안쪽에 누군가 휘갈겨 쓴 글씨로 메모를 해 놓았습니다.
 
동화 속에 등장하는 마녀의 대사입니다.
 
"모든 마법은 그 마법이 시작된 곳에 해답이 있지. 마녀의 주문은 솥에서 시작되고 신탁의 저주는 제단에서 시작되듯이, 그게 순리야."
 
"그래, 너의 멸망이 네 그 정답 없는 사랑에서부터 시작된 것처럼. 잊지 말거라. 중요한 건 진실한 감정이란다."
 
뭔가, 당신에게 하는 말 같습니다. 정답 없는 사랑이라니.
 
페넬로페 에카르트:(고개를 돌려 창가쪽을 본다)
 
바다 가운데, 어스름한 물안개 너머에 희미한 녹색 불빛이 반짝이고 있습니다. 느리게, 수 차례 연달아 깜빡이면서...
 
이런 매혹은 평생을 통틀어 겪기 힘들 정도로 강렬한 것입니다. 자꾸만 더 자세히 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드는, 도저히 눈을 뗄 수 없는...
 
바로 그 때, 오늘의 대미를 장식할 커다란 불꽃이 하늘 높이 쏘아올려집니다.
 
펑! 퍼퍼펑!
 
폭약이 터지면서 내는 요란한 소리에 당신은 간신히 정신을 차립니다. 방금 여기에서 뭘 하고 있었죠?
 
바다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아까의 녹색 불빛은 보이지 않습니다.
 
페넬로페 에카르트:
SAN Roll
기준치: 65/32/13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오싹한 기분이 느껴집니다. 남의 집에서 함부로 들쑤시고 다니다니, 무뢰배가 된 기분도 듭니다. 당신은 서둘러 그 방에서 빠져나와, 도로 문을 닫습니다.
 
...아까 길을 잃은 것이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당신은 파티장으로 빠르게 돌아옵니다. 샴페인이 금방 깬 걸까요?
 
페넬로페는 뷘터를 만난 것부터 그 이상한 방에서 본 녹색 불빛까지, 이 밤동안 겪은 모든 것이 너무나 혼란스럽습니다.
 
누군가 술을 권했었는지, 취했었는지 아닌지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채로.... 페넬로페는 혼자서 마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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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오후
 
집에 도착하자마자 쓰러져 잠든 페넬로페는 겨우겨우 눈을 뜨고 에밀리를 마주합니다. 정말로 끝내주는 파티였다며 온갖 찬사를 늘어놓은 에밀리는 어제 그 파티장의 주인인 뷘터를 만나서 이야기까지 나누었다고 늘어놓습니다.
 
페넬로페는 역시 뷘터의 '그 사람'이 맞았습니다.
 
심지어 그 파티에 페넬로페가 참석했다는 이야기를 듣자 뷘터는 몹시 긴장해서, 컵 하나를 깨뜨렸다고 합니다.
 
에밀리:아가씨! 제가 그런 사연이 있는 줄도 몰랐지 뭐예요.
재회를 도와드리려고 했는데... (눈치를 보며) 아가씨가 말도 없이 사라져 버리셔서... 집에는 잘 도착하셔서 다행이에요.
 
페넬로페 에카르트:(힘겹게 몸을 일으키며) 아니야, 에밀리. 덕분에 너라도 조금이라도 즐거우면 됐지. 이렇게 들뜬 걸 보니까 뭔가 또 새로운 소식이 있는거니?
 
에밀리:어, 생각보다 안 놀라시네요..? (뷘터 베르단디란 사람을 벌써 다 잊어버리신 걸까.. 혼자서 생각한다.)
 
페넬로페 에카르트:... 내가 놀랄 만한 얘기는 이제 더이상 없을 것 같구나. 그래서, 파티장에서 뭘 보고 왔는지 한 번 말해보렴.
 
에밀리:...그, 이건 남편분께는 비밀인데요..!
 
에밀리는 뷘터 베르단디로부터 부탁받았다며, 페넬로페에게 초대장을 한 장 건넵니다.
 
아무나 찾아올 수 있는 파티를 위한 대저택이 아니라, 오로지 페넬로페를 위한.......... 감추어진 주소로의 초대장입니다.
 
에밀리:...(싱긋 웃는다.)
 
페넬로페 에카르트:(편지의 내용을 대충 눈치 채고 약간 떨리는 손으로 편지 봉투를 연다.) ... 잠시 나가있어보렴. 이건 내 개인적인 일이니까.
 
에밀리:아, 알겠어요. 내일 오후 1시... 라고 하셨어요...! (멀어지는 목소리로) 남편분껜 제가 말해 둘 테니까.... (방문을 닫고 나간다. 페넬로페가 기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페넬로페 에카르트:...그래. 고마워, 에밀리. (중얼거리며 마음을 정리한다.) 초대장을 보냈는데, 내가 못 갈 이유는 없지. 뷘터 베르단디... 당신은 어떻게, 얼마나 변했을까. 나 없어도... 잘 지내는 모습이겠지. 분명히.
 
다음날 오후 1시, 당신은 초대장에 적힌 주소로 은밀히 찾아갑니다. 사람들 눈에 띄어 입에 오르내릴까 수수한 차림입니다.
 
그곳은 특이하게도 방문했던 뷘터의 사무실도 아니었고, 바로 수요일에 파티가 벌어졌던 후작가 저택의 바로 옆에 있는... 호젓하고 소담한 이층집이었습니다.
 
이곳의 마당은, 칼에 긁혀 피를 흘리며 정원을 가로지르던 페넬로페가 처음으로 뷘터와 만났던 때. 대화를 나누었던 바로 그 정원을 작은 규모로 재현해 놓았습니다.
 
...처음 페넬로페가 집에서 출발했을 때는 하늘이 흐렸을 뿐이었지만, 뷘터가 은밀히 건넸던 초대장의 장소에 도착할 즈음에는 폭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것 같은 거센 폭우입니다.
 
습기를 머금고, 문을 여는 순간 꽃으로 꽉 채워진 응접실에서 강렬한 라일락 향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곳은 처음으로 뷘터의 사무실을 방문했던 그때의 기억을 불러일으킵니다.
 
... 인기척을 느낀 뷘터 베르단디가, 응접실 안으로 들어옵니다.
 
두 사람은 다시 눈을 마주칩니다. 적막이 내려앉았다가, 한참 뒤 긴장되어 어쩔 줄 몰라하는 목소리로 뷘터 베르단디는 입을 엽니다.
 
뷘터 베르단디:...오랜만입니다.
 
페넬로페 에카르트:뷘ㅌ... 아니, 이젠 후작님이라고 예우해주는게 맞겠지요. (그동안 후작님이라고 익숙하게 부르게끔 연습했던 걸 회상하며)
 
뷘터 베르단디:...그런 게, 지금 의미가 있습니까? 5년..만입니다. 그간 안녕히 잘 지냈는지 궁금했습니다.
 
페넬로페 에카르트:저에 관련된 소문이면 꽤 들었을텐데요. 그닥 좋진 못했습니다. 제... 남편. 그래요, 서류상으로는 남편이지만 그는 도리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거로 잘 알려져 있죠. 세간 소문 그대로에요.
나랑 다르게... 후작님은 꽤 잘 지내시는 것 같아서 다행이네요. 저는, 이를 기다리지 못한 것에 대한 대가라고, 어쩌면... (약간 일그러짐을 숨기지 못하며) 그렇게 생각하고 싶을지도 모르겠네요.
 
뷘터 베르단디:...저는, 레이디를 그런 납작한 소문으로 판단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나에게... (입을 꾹 다물다간) 특별한 사람이었으니까요. (었, 이라는 글자에 악센트가 들어간 것 같다.)
...사실 파티에서 당신을 볼 줄은, 몰랐습니다. 영애께서 그런 곳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으니, 어쩌면 당신의 관심을 사서 재회하기 위해 파티를 연다는 생각이 바보같았을 수도 있었을 텐데.
배우...자가, 잘 해주지 못하나 보네요. (눈동자가 파도처럼 요동친다.) 제가 언제든 저의 도움이 필요하면 더 찾아달라고 했었죠. (페넬로페의 눈을 잠깐 바라보다가 시선이 스친다.) 원한다면... 사용할 수 있는 마법 모두, 사용해 드리겠습니다.
 
페넬로페 에카르트:사실, 파티 만큼 사람을 찾기 가장 좋으면서도 동시에... 바보같은 방법일 수 없죠. 제가 갔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 된거지만.
관심보단, 사람을 찾는거라 말하는게 후작님께 더 어울리는 말이지 않나요. (생긋 웃어보이며) 제 서류상 남편이 잘 못해준다 해서, 그렇게 동요하실 필요 없으세요. 이건 어쩌면...당신을 끝까지 기다리지 않았던, 거기에 대한 대가일테니까요.
 
뷘터 베르단디:...영애의 입에서 그런 문장을 듣는 것이 이렇게 큰 벌처럼 느껴질 줄은 몰랐는데 말입니다.
 
페넬로페 에카르트:지금... 벌이라고 하셨나요, 후작님? 벌이란 말은 후작님보단 제게 더 어울리는 단어일지도 모르겠지만요.
 
뷘터는 한참 생각하다가 페넬로페의 왼쪽 약지에 끼워져 있는 반지를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아직 잊지 못했다는 듯 눈동자가 많은 단어들을 담고 있습니다. 그는 마법 주문을 조용히 읊조리더니 페넬로페의 왼쪽 약지에서 반지를 분리시킵니다.
 
페넬로페 에카르트:(독백으로 중얼거리며) 왜... 나한테 보이는 태도가 몇년 전에도 그대로인건데, 뷘터 베르단디.
... 후작님?
 
뷘터 베르단디:나를 기다리지 않았던 대가라고 말하지 마세요. 지금부터,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페넬로페의 결혼반지를 제 왼손으로 꽉 쥔다.)
 
페넬로페 에카르트:(약지의 반지 자국만 남은 걸 보며) 지금... 뭐... 뭐하시는...
 
뷘터는 지금, 그저 수줍은 소년같이 당신 앞에 서 있을 뿐입니다. 5년 전의 뷘터 베르단디 그대로입니다. 당신이 너무도 사랑했던, 결혼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바로 그 사람.
 
페넬로페 에카르트:우린, 이러면 안돼요. 내가... 당신이랑 다시... 이어져도 될 자격을 받아도 ㄷ... (손의 온기에 뷘터를 쳐다보며)
 
뷘터 베르단디:...다시 이어지기까지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아니... 바라면 안 되니까요. 제가 뭐라고 영애를....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뷘터치고는 상당히 단호한 목소리다.) 레이디께서는 그런 배우자와 함께해서는... 안 됩니다. 제가 도움이 될 일이 있겠습니까, 레이디?
 
페넬로페 에카르트:(심하게 눈동자가 동요하며) ...하지만, 후작님꼐서 저랑 엮여봤자 좋을게 없어요. (가슴팍을 살짝 밀어내며 약간의 거리를 둔다. 그대로인 태도에 죄책감만 가득하다)
 
뷘터 베르단디:... (자신과 함께라면 전부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은 눈빛이다.)
... 그러고 보니 연회는 어떠셨습니까. 준비했던 음식, 음악, 시설.. 다 레이디의 마음에 들었을까요? 영애를 위해 개최한 파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만큼, 영애의 이야기가 듣고 싶습니다.
 
페넬로페 에카르트:이전의 파티랑 별 다를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제 착각이었어요. 생각보다 화려했고... 그래서 그런지 인파가 없는 쪽이 더 대비되게 조용해서 좋았네요. 그리고... 후작님 답지 않게 가리지 않고 사람을 들여보낸게 좀 특이하다, 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뷘터 베르단디:...가리면, 영애께서 들어오지 못할 수도 있을까봐... (그녀의 서류상 남편을 생각하며 조용히 말한다.)
 
페넬로페 에카르트:(약간 크게 웃으며) 그런 걸 걱정하고 계셨던 거에요? 예전과 다른게 하나 있다면... 좀 더 작은거에도 걱정이 많아지신 것 같네요. 맘만 먹으면 언제든 저를 찾아내실 수 있는 분인 걸 제가 제일 잘 아는데.
 
뷘터 베르단디:그건, 영애께서, ....결혼을 하게 되셨으니까요.
타인이 얽히게 된다면... 레이디를 찾는 것에서 끝나지 않을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생각에 쉽사리 맘을 먹기 힘들었다는 걸로 생각해 주시겠습니까.
그렇지만, 레이디와 재회한 이상... 이젠 나에게도 그 파티를 유지하는 것이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페넬로페를 그리웠다는 듯 바라본다. 왼손에 쥐고 있는 페넬로페의 결혼 반지에 일그러질 듯 힘을 주지만,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참고 있다. 대신, 꽃잎이 떨어지듯 뷘터의 두 보랏빛 눈동자에서 눈물이 방울져 내린다.)
 
페넬로페 에카르트:.아, 맞다. (뭔가 생각난 듯 뷘터를 바라보며) 저, 파티장에서 이상한 것을 봤어요. 파티장에서 길을 잃었었는데...
아... (저도 모르게 가까이 다가가서 눈가쪽에 다가가며 닦아주려다가 멈칫한다)
 
뷘터 베르단디:...뭔가요, 레이디? (페넬로페와 눈을 맞춘다. 움직임을 멈춘 페넬로페가 아쉬운 것 같은 느낌이다.)
 
페넬로페 에카르트:아니에요, 정말, 아무것도. (손목을 다른 손으로 꽉 잡고는) 더... 다가가면 안돼.
(대신 손수건을 꺼내며) 차라리 이거로 좀 닦으시는 게 나을거에요, 후작님.
 
뷘터 베르단디:(손수건을 건네받곤 흐르는 눈물을 닦는다. 당신과의 재회에서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이 부끄럽다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넘쳐흐르는 감정을 주워담을 수가 없다.)
어떤 이상한 것을 본 건지 말해 주시겠습니까, 레이디. 물론 파티는 더 이상 열지 않을 테지만, 무엇이 영애를 번거롭게 만들었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페넬로페 에카르트:(약간 망설이더니) 길을 잃어서 보이는 대로 따라갔는데, 거기서... 제단 같은 걸 봤...(급하게 입을 막고는 뷘터의 눈치를 본다.)
 
뷘터 베르단디:...제단, 이라고 말씀하셨습니까, 영애?
(흘러내리던 눈물이 멈춘다.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던 움직임 역시 멈추고선 뷘터는 조용히 페넬로페를 내려다본다.) 거긴... 파티장이 아니었을 텐데요, 멀리 떨어진... (이어, 말을 더 하지 않으려 입을 닫는다.)
정확히 어떻게, 어디서 보게 되신 건지 묻고 싶습니다.
 
페넬로페 에카르트:에밀리, 그러니까 제 시녀랑 같이 파티 장소들을 돌다가 인파에 쓸려서 혼자 남게 되었어요. 그리고 발코니를 돌다가... 우연히 파티장과 동떨어진 장소를 발견하게 됐는데, 정말 우연이었어요. ...계획하고 간 건 더더욱 아니었고.
 
뷘터 베르단디:.... 어차피 영애와 다시 만나게 되면 파티는 그만둘 생각이었으니까,
그 계획이 조금 더 빨라졌다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페넬로페를 지그시 바라보며) 앞으론 혼자 다니지 말아요, 레이디. 특히 술을 둔, 사람을 가려 받지 않는 파티가 아닙니까. 그러다 취객이라도 만나면... 제가 언제까지나 도와드릴 수는 없지 않습니까.
 
뷘터 베르단디는 일단 페넬로페와 재회한 이상 파티는 '파티'의 형식을 유지하는 목적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뷘터 베르단디:혹여나, 영애께서... 저를 다시 보고 싶어서, 찾고 싶어 그리 돌아다니신 거라면. (페넬로페가 그렇게 말해주는 것을 원하면서 결혼한 사람에게 이래서는 안 된다는 어투로 중얼거린다.)
 
페넬로페 에카르트:(불안해하며 뷘터를 보며) 제가... 혹시 후작님께 큰 일을 저지른 건 아닌거죠?
(뷘터한텐 들리지 않을 크기로) 내가, 누구때문에 파티를 참석한건데. 당신이... 있을까 하는 일말의 희망 하나로 간거란 말이야.
(다시 뷘터를 보며) 정말, 정말 그건 우연이었으니까요. 혹시... 신경쓰이게 했다면 미안해요.
 
뷘터 베르단디:큰 일이라뇨, 아닙니다, 레이디. 이렇게 ... 다시 만나게 된 것만으로도 저는 만족합니다.
그럼... (처음으로 페넬로페에게 가까이 다가가) ...그런 우연 말고, 앞으로는... 다른 우연이 생기기를, 바라 볼까요. (창밖을 보며) 비가 아직 세차게 내립니다 .우산이 없으시다면 귀가가 힘드실 것 같네요...
 
페넬로페 에카르트:제가 우연히 본 것만 얘기하지 않았어도 좋은 분위기로 재회할 수 있었을텐데... (창가에 세차게 내리는 비를 보며 고개를 돌려 뷘터와 시선이 교차한다.) 지금은... 아무래도 돌아가 보는게 좋겠죠.
(한발짝 다가가서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며) 후작님께서 바라시는 그 우연, 앞으로 더 많이 생길 수도 있을거에요. 우연도 세 번 이상이면, 필연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뷘터 베르단디: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레이디. 그럼... 저희의 첫 만남 때 손수건을 빌려드렸던 것처럼, 우산도 나중에 돌려주시겠습니까? ( 페넬로페와 어울리는 분위기의 우산을 꺼내들곤 건네준다. 속으로는 그녀를 보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페넬로페의 법적 배우자에게 책잡힐 일은 하나라도 덜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만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
마차를 불러 드릴지, 우산을 쓰고 걸어가실지 말해 주시겠습니까. 순간이동 마법은... 아무래도 눈에 띌 것 같아 지금은 조심스럽네요.
 
페넬로페 에카르트:마차가 좋겠어요, 후작님. 우산을 쓰고가서 다 젖으면... 제 남편이란 자가 가만있진 않을 것 같으니까요. 그럼 부탁드릴게요.
(조금 더 다가가서 뷘터의 귀 가까이에 속삭이며) 오늘은 재회로 만족할 수 밖엔 없겠지만... (희미하게 웃으며) 다음 만남 땐 아닐거야, 뷘터 베르단디.
 
뷘터 베르단디의 얼굴 전체가 화악, 붉어집니다. 뷘터는 떨리는 손으로 당신의 손에서 잠시 빼냈던 결혼반지를 제자리인 왼손 약지에 다시 끼워 놓습니다.
 
페넬로페의 귀가를 위해 마차를 준비한 뷘터는, 페넬로페에게 우산을 빌려주면서 다음에 꼭 돌려주러 와 달라고 말합니다. 붉어진 귀로, 다음 만남 땐 아니라는 말을 기억하면서요.
 
Rosien (GM):BGM 위에드렸던거 키시면돼요! 로판브금어쩌구
 
....이후로 두 사람은 자주 만납니다.
 
뷘터의 사무실에서, 제국의 정원에서, 넓은 댄스홀에서, 온갖 식물과 새들로 가득찬 유리온실에서...
 
Rosien (GM):둘은 지금 어디에 있나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나요?
 
김조교:(환하게 웃으며 뷘터와 마주한다) ... 후작님이랑 이렇게 환하게 웃으면서 단 둘이 춤추는 건 정말 오랜만인 것 같네요. (손을 순서대로 깍지를 끼듯 맞잡으며) 이 행복이... 우리에게 얼마나 갈까요?
 
페넬로페 에카르트:환하게 웃으며 뷘터와 마주한다) ... 후작님이랑 이렇게 환하게 웃으면서 단 둘이 춤추는 건 정말 오랜만인 것 같네요. (손을 순서대로 깍지를 끼듯 맞잡으며) 이 행복이... 우리에게 얼마나 갈까요?
 
뷘터 베르단디:...(가만히 페넬로페를 바라보다가 손을 따스히 맞잡는다.) 레이디, 그런 건 생각하지 말아요.
저는 춤을 추는 것 자체도 꽤나 오랜만인데, 영애는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딱히 페넬로페의 답변을 얻으려고 한 것은 아니다. 그녀의 남편을 생각하다가 안색이 어두워지며 스텝을 다소 급하게 밟아, 실수로 페넬로페를 품에 확 끌어안는다.)
 
페넬로페 에카르트:(안기는 품에 훅 올라오는 향에 놀라며) ...지금...
(이어 뷘터의 어두운 안색을 애써 피하곤 그에 응하며 안아준다.) 예전에, 후작님이 엄청 조심한다고 하면서 저한테 한 번도 닿지 않으려고 했던거가 생각이 나네요. 생각보다 이 품, 단단하고 크다는 걸 오늘 처음 알았어.
 
뷘터 베르단디:(두근거리는 심장소리가 당신에게 들리지 않기를 바라며 조심스레 페넬로페의 등을 끌어안는다.)
...제가 영애를 해칠 수도 있을까봐,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이 마음은... 오늘따라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5년만에 재회한 당신이 소중하다는 듯 더욱 가까이 끌어안는다. 오늘만큼은, 허락된 것 같다는 생각이다.)
 
페넬로페 에카르트:지금... (웃음을 참는듯한 표정으로 눈을 크게 뜨면서 뷘터를 마주보며) 나를 해칠 까봐 걱정했다는 말을 하는 거에요? 아하하, 집 안에만 들어가면 나를 함부로 구는... 이 쯤 접어두고, 좀 더 가까이 와주셨으면 해요. 후작님.
... 아니, 뷘터 베르단디. 당신의 마음도 이젠 정말로 확인한 것 같으니까.
 
뷘터 베르단디:(당신의 말을 귀기울여 듣고는, 함부로 구는 페넬로페의 남편에 대해 생각한다. 사실 뒷조사로 인해 페넬로페의 남편에 대해 알고 있었으나, 그의 이름을 입에 올리기조차 하고 싶지 않아 그저 가만히 있는다.)
....그러죠, 레이디.... 분부하신 대로. (둘의 향이 섞이도록 꽉 끌어안으며, 지금껏 내본 적 없는 용기를 낸다.)
 
페넬로페 에카르트:이렇게 서로 안고있으면, 왜인지... 예전을 돌아보면서 후회하고 있는 나를 봐요. 언제쯤이면 후작님과, 저의 과거를 겹쳐보는 걸 그만 할 수 있을까요. (더욱 격하게 끌어안으며) 저도, 적어도 오늘은... 과거의 굴레들을 다 벗어 던지고 오로지 후작ㄴ... 아니, 당신만 볼 것을 약속할게요. 당신도... 제게 큰 용기를 내줬으니까.
 
뷘터 베르단디:..이름으로 불러줄 수 있겠습니까, 레이디?
 
페넬로페 에카르트:... 이름? 네, 좋아요. 그건 어렵지 않으니까요. (눈을 접으며 웃는다.)
 
뷘터 베르단디:....페넬로페. (머뭇거리다 먼저 당신의 이름을 입술에 얹는다.)
5년 동안 보고 싶었습니다.
...너무도요. 이 마음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지, (당신을 애절하게 내려다본다.) 이 감정을...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런 쪽에서는 아직도 어린아이 같나 봅니다.
 
페넬로페 에카르트:(스치듯 닿은 부드러운 온기에 저도 모르게 입술을 매만진다.) 모르겠으면... 부딪치면 되는거에요. 저는... 적어도 그렇게 배웠어요. 당신을 한 번 잃어보니까, 알겠어요. 좋은 감정을... 서툴어서 쌓아만 놓았더니, 항상... 결과는 찢어지는 거로 이어졌었어요. ( 뷘터를 똑바로 마주보며) 이렇게 우리가 만난건...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러니까, 제가 먼저 올라오는 감정을 부딪히는 걸 보여줄게요.
(양 볼을 매만지며) ... 사랑해요, 뷘터 베르단디.
이 말을 하려고, 여기까지 돌아왔던 걸 지도 몰라요... ( 이어 답하듯 뷘터의 입술에 포개진다.)
 
뷘터 베르단디:(먼저 다가온 당신의 움직임에 움찔하지만, 조심스레 입술을 받아든다. 페넬로페의 향기가 심장 깊이 들어온다. 움직이는 혀를 삼키듯 다소 서툴지만 적극적이다.)
(잠깐 입술을 떼었다가) 지금이 영원히 깨지 않는 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영애의 마음을, 이렇게... 확인받는다는 것이 거짓말 같아서요. 우리가 만나는 것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말은 하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페넬로페. 레이디께서 허락하는 한은... 계속, 저와 만나주시겠어요. (말을 마치곤 다시금 당신의 입술에 입맞춘다.)
 
페넬로페 에카르트:(다시는 떼기 싫은듯 느릿하게, 축축하진 입술을 힘겹게 떼곤 입가를 살짝 닦는다.) ... 나는, 이전의 굴레들과 나의... 잘못된 선택에 대한 후회를 모두 버리고 당신을, 당신만을 선택했어... 다시는 못 보겠다느니, 거짓말 같다느니 그런 말은 입에도 담지마, 뷘터 베르단디. 나나... 당신이나 모든 걸 버리고 서로만을 위해 여기까지 달려온 사람들이잖아. (잃기 싫다는 듯 으스러지듯 꽉 안는다.)
 
뷘터 베르단디:최고의 사랑 고백을 받은 기분입니다. 레이디, 아니... 페넬로페 에카르트. 영애를 이름으로 편히 부를 수 있게 된 것이 꿈만 같습니다. 이런 행복이 저에게 주어져도 괜찮은 걸까요.
(당신을 끌어안으며 허리를 숙여 당신의 귀에 속삭인다.) 이 무도회 홀... 다른 쪽에 당신이 편히 쉴 수 있는 발코니도, 푹신한 침대가 있는 침실도, 책을 읽을 수 있는 서재도 있습니다. 어디가 좋으시겠어요, 영애? (답이 정해진 듯 조용히 주문처럼 속삭인다. 당신에게 마법을 걸려는 듯 말이다.)
 
페넬로페 에카르트:당신 옆이면... 지금은 괜찮을 것 같아요. 정말로... 조용하고, 오롯이 우리 둘만 있을 수 있는 공간이면 난 족해요. (문득 뷘터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이렇게...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사람이었구나, 뷘터 베르단디라는 사람이.
 
뷘터 베르단디:그건... 오랜만에 소중한 사람을 만날 수 있었던 기회 덕분에. (당신의 손을 입술에 갖다대고 손등에 키스한다.) ...둘만 있을 수 있는 공간이면 어디든 괜찮다는 뜻입니까? (미소짓는 얼굴에 장난기가 어린다.) 그럼, 여기에 계속 있어도 저는 상관없습니다, 영애.
 
페넬로페 에카르트:(약간 어이없는듯 바람빠지듯 웃으며)이렇게 하나하나 물어보는 거에요? (입술에 닿은 손으로 큰 손에 얹히듯 잡고 끌고간다.) 당신이 골라봐요, 어디가 제일 좋은지. 참고로 나는 여기 지금 싫어요, 오롯이 저랑 당신만 있는 공간을 원해요. (씨익 웃으며) 난 얘기해줄 거 다 해줬어요. 내가 이렇게... 친절한 사람이 아니라는거 제일 잘 아니까, 믿을게요.
 
뷘터 베르단디:...(웃으며) 침실로 가는 길을 안내해드리겠습니다. (팔을 뻗어 당신을 에스코트한다.) 오늘따라 영애에게서 달콤한 향이 나는 것 같은데, 향수를 바꾸셨습니까? (커다란 침실의 방을 열자, 온통 붉은색 벨벳으로 꾸며진 방이 눈에 들어온다. 마치 페넬로페의 머리색을 의도한 것 같다. 당신을 방 안으로 들여보내며, 당신의 손목을 다시 제 입술 쪽으로 끌어 손목 위에 입을 맞춘다. 입술이 점점 손목에서 팔 안쪽으로 내려간다.)
 
페넬로페 에카르트:...아... (입술이 닿은 부분마다 활활 타는 듯한 감정을 느끼며)
(그제서야 방의 전체적인 색과 분위기가 자신의 머리카락 색과 비슷함을 알아차리며) ... 당신, 이렇게 귀여운 구석이 있을 줄은 미처 몰랐어요. 당신답지 않게... 대놓고 보여주는 모습은 또 다르니까. (안는 듯 하면서 자켓을 벗긴다.)
 
뷘터 베르단디:(당신의 손길이 닿은 곳이 타는 듯 헛헛하다. 강렬하게 뛰는 심장소리가 들릴까 멈칫하다가 당신의 상체를 끌어안는다. 손길은 처음에는 조심스러웠다가, 당신의 어깨를 감싸듯이 끌어당기곤 붉은색 벨벳 침대 위에 당신을 눕히고 그 위에서 눈동자를 마주친다. 머리가 눕혀지니 자줏빛의 머리카락이 침대 시트 위에 흩뿌려진다.)
영애, 아직도 제가 귀엽게만 보이십니까?
지금은, 토끼 가면은 없는데... (말끝을 흐리며 당신을 바라보는 눈빛에서 사랑이 느껴진다.)
 
페넬로페 에카르트:(갑자기... 살짝 식으려는 표정을 애써 숨기며)여기서까지... 가면을 찾고 싶어요? 그런건... 적어도 내 앞에선 찾지도 않는게 좋을거에요. (적막을 틈 타서 부스스하게 일어나더니 뷘터의 몸 위로 훅 올라타며 손등으로 얼굴 결을 쓰다듬는다.)
(중얼거리며, 동시에 뷘터의 귀를 막는다.) 그 망할 가면 없애든가 해야지...
 
뷘터 베르단디:(가벼운 당신이 위에 올라타자 놀란 기색이지만 주도권을 온전히 페넬로페에게 넘긴 듯 온순하다. 사랑이 드디어 맞닿았다는 생각에 눈동자가 일렁인다. 오른쪽 팔을 위로 뻗어 당신의 허리춤을 만지작대다 드레스 단추의 위치를 찾는다. 이어 제 손 위에 페넬로페의 손을 얹으며, 둘 사이를 방해하고 있는 천을 벗겨내자는 듯 위치를 알려달라는 손짓을 한다.)
 
페넬로페 에카르트:(허리쪽에 스치듯 닿는 뜨거운 손길에 응답하듯, 뷘터의 손목을 마른 팔로 우악스럽게 잡곤 등을 쓰다듬게 유도한다.)
(서툰 손길을 오롯이 받으며)... 당신, 정말 내가... 당신한테, 모든 거에 있어서 처음이었구나. (약간 벅차오르는 듯 가쁜 숨결을 내뿜는다.)
 
뷘터 베르단디:... (당신의 뒷 목덜미 근처에서 드레스를 벗길 수 있는 작은 단추를 찾아낸다. 톡, 조심스러운 손길로 옷이 열리는 것을 느낀다. 페넬로페의 맨 등이 공기에 가감없이 노출되어 손으로 뼈를 느낄 수 있다. 뷘터가 등을 손가락으로 매만지다 너무 말랐다는 듯 속상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한 팔로는 당신의 맨 등을, 다른 쪽 팔로는 당신의 목을 끌어안고 키스한다. 등을 맴돌던 손이 어느덧 신체의 앞쪽으로 조심스럽게 향한다.)
 
페넬로페 에카르트:...흐읍... (저도 모르게 나오는 옅은 신음에 흠칫 놀라서 가늘게 떤다. 그걸 잊어보려는 듯, 셔츠 단추를 톡톡 푸는 소리로 침실의 적막함을 깨운다. 서로에게만 취해 몽롱한 눈빛과의 교환이 오가며, 목을 팔로 감싸곤 눈꺼풀, 콧등, 이어 입술에 입을 맞춰준다.)
 
뷘터 베르단디:...영애가 닿는 곳, 불 마법을 쓴 것 같이 느껴집니다. (지금은 전부 잊어버리고 싶다는 듯 페넬로페의 향기를 깊이 들이마신다. 뷘터는 이 순간이 1초까지도 소중하다는 듯 유독 말이 없다. 이윽고 둘의 맨살과 옷이 한데 뒤엉켜 어느새 어둑해진 밤의 공기에 닿는다. 날은 약간 쌀쌀해, 사람의 체온이 더욱 뜨겁게 느껴진다. 뷘터의 손이 한 번도 닿아본 적 없는 부위에 닿아 페넬로페는 움찔한다. 그는 조심스럽고 서툴게 당신이 충분히 기분 좋을 만한 곳을 자극한다. 쿵쿵거리는 심장소리가 방 안을 가득 메운다.)
 
페넬로페 에카르트:...뷘...ㅌ, 하.... (애써 눌렀던 신음을 천천히, 그러나 저항없이 흘린다.)
(독백조로) 나도... 이 시간이 지나가지 않으면 좋겠어. 내... 삶 속에서 이렇게 간절했던 순간은 당신이랑 재회하는 것 다음으로 또 생길줄은, 나도 몰랐거든... (희열에 가득하나, 조금은 서글픈 눈으로 뷘터를 바라본다.)
 
뷘터 베르단디:영애도...저와의 재회가 간절하셨습니까.
...저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영애, (오늘따라 제 품에 들어온 페넬로페가 더욱 아름답다고 생각하면서) ...쭉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페넬로페 에카르트:(사랑한다고 말하는 입술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다시 입술이 맞닿는다.)
저... 후작님께서 직접,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본 건 처음이에요.
우리가 좀 더, 이렇게 일찍 표현했으면... 달랐겠지만, 하면서도... 동시에 지금이라도 서로 사랑한다는 걸 전할 수 있어서, 저는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뷘터 베르단디:..길고 길게 돌아온 것 같습니다. 영애...아니, 페넬로페 당신도 저와 같은 마음이라는 것을 온전히 믿기까지에는 조금 더 오래 걸릴 것 같지만, (말을 이으며 손은 계속 움직이고 있다. 조심스럽게 당신의 예민한 부위를 매만지며 당신의 몸이 준비되기까지 세심하게 배려한다.) 충분하다고 생각되면 그 때 알려줘요. 레이디, 당신이 언제나 최우선입니다.
 
페넬로페 에카르트:...잠, ㄲ... 읏... (섬세하고 다정한 동시에 예민하게 닿는 손길에 무너지듯 나오는 신음에 제법 억울했던지, 그의 연인의 섬세한 손길에 응하듯, 궤적을 그리며 몸을 쓸어간다.)
서로의 진심을 닿고, 믿기까지... 우린 너무 지나치게 돌아왔고 오래걸렸어.
... 다시는, 다시는 이렇게 오래 혼자두게 하지 않을거야. 당신을. (마킹하듯 목덜미에 깨물듯 입을 맞추고, 이어 맨 등을 훑듯 안는다.)
 
뷘터 베르단디:(난생 처음 들어보는 당신의 신음소리에 조금 여유가 없어진다. 손놀림이 빨라지곤 더더욱 깊이 얽혀들어오는 당신의 신체를 만끽한다. 아아, 얼마나 당신을 위해서 아껴 왔던가. 이렇게 큰 사랑, 이렇게 큰 쾌락. 뷘터는 조심스럽게 아래로 손을 내려 당신이 얼마나 반응했는지 확인하곤, 흘러내리는 질척임과 감정 속에 그대로 제 일부를 묻는다. 천천히 침투하듯 들어오는 느낌에 페넬로페가 흠칫하자 뷘터는 제 넓은 어깨로 페넬로페를 감싸듯 온전히 안았다. 그림자조차 새어가지 않는 밤이었다.)
 
페넬로페 에카르트:(가는 몸으로 오롯이 버티듯 받아내며, 매달리듯, 등을 격하게 긁듯 안는다. )
... 헉, 허억... (물밀듯 들어오는 감당할 수 없는 쾌락에 숨을 가쁘게 들이 쉰다. 등을 껴안을 때마다 손톱으로 찍듯 안아 살짝 인상을 쓰는 뷘터의 모습이 스쳐 지나간다. 불룩해진 아랫배를 가리듯 뷘터의 품에 안긴다.)
 
뷘터 베르단디:...쉬이, 괜찮아요. (심장과 감정과 침대가 같은 파동으로 요동친다. 움직이는 허리가 세심하다. 혹여나 당신이 아플까, 너무 성급하진 않을까 걱정하며 페넬로페의 아랫배 위에 올려진 손을 어루만진다. 이윽고 가쁘게 숨쉬는 당신의 이마에 입을 맞추곤 가속도를 붙인다. 금방이라도 감정의 끝에 치닫을 것 같다.) 페넬로페, 페넬로페.
 
페넬로페 에카르트:(결국은 쾌락과 신체적 고통에 파르르 떨고는 부끄러운지 고개를 떨구며 푸욱, 품에 안긴다.)
(약간 쉰 목소리로) ...으응, 뷘터... 듣고 있어요. (가늘고, 부드러우며 서로의 땀으로 젖은 손으로 뷘터의 허벅지를 쓰윽 스치듯 만진다.)
 
뷘터 베르단디:레이디... (이내 골라진 숨으로 눈앞의 당신을 믿을 수 없다는 듯, 차분히 이곳저곳에 입맞춘다. 페넬로페가 이 세상의 어떤 것보다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이 관계가 평생 지속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그녀의 남편을 없애 버리고 싶다는 불온한 생각을 마음에 품는 스스로를 못났다고 생각한다.)
 
페넬로페 에카르트:(쾌락에 취한 얼굴과 다시 돌아온 평소의 모습을 속으로 대조해 보면서, 약간의 긴장감을 느끼고 뷘터의 얼굴을 마주한다.) 네, 후작님.
 
뷘터 베르단디:...대답을 들으려는 건 아니었습니다. (당신을 꽉 끌어안으며)
...사랑해요. (영원히, 라는 단어를 속으로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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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뜨거운 만남을 지속하였습니다. 뷘터와 페넬로페는 베르단디 후작가의 소유인 프라이빗 비치, 대저택의 부지 내에 위치한 아름다운 해변에서 바닷바람을 쐽니다.
 
날이 어두워지면 고용인들이 주변에 불을 밝히고 얼음 양동이에 파묻은 와인과 은쟁반에 세팅한 저녁 식사를 날라옵니다.
 
페넬로페와 뷘터는 사실 오늘도 낮 내내 물장구를 치다가 물에 젖은 서로를 뜨겁게 바라보며, 단 둘만 존재하는 침실에서 누구보다 가까운 접촉을 지속했지만. 뭐 어떤가요? 아무도 모르는 사실인데요.
 
페넬로페 에카르트:(벅차오르는 행복을 느끼며) 저는 당신이, 이렇게도... 걱정없고 동시에 과감한... 정말 당신과 대외적 이미지랑은 안 어울리는 모습도 이렇게 잘어울릴 줄은 몰랐어요.
 
뷘터 베르단디:...사랑은, 원래 이성을 흐릿하게 만드는 법입니다. 그건.. (페넬로페의 긴 머리카락을 입술로 가져와 입맞추며) 레이디 앞에서만 나오는 모습이니까요.
 
해변가에 앉아 어둠이 드리운 먼 바다를 보고 있노라면, 물안개 너머에서 파티에 참석했던 날 목격한 녹색 불빛이 흐리게 반짝입니다.
 
...불현듯, 페넬로페는 뷘터에게 녹색 불빛에 대해 말합니다.
 
말을 들은 뷘터는 다시금 입을 닫았다가,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듯 말문을 꺼냅니다.
 
뷘터 베르단디:...제가 마법을 사용한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계실테니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지 못하지만, 몇몇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보이는... 바닷속에 잠든 거대한 존재의 안광을, 저는 볼 수 있습니다.
그 불길한 녹색은 예정된 몰락의 운명을 상징합니다.
...왜 파티에 오지 말라고 말했는지, 파티는 왜 더 이상 열지 않는지....사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그 파티엔 아주 무서운 사람들이 참석합니다. 저 녹색 불빛과 관련된 사람들... 바다의 사람들이고, 저는 그들을 거스를 수 없습니다. (괴로워하는 표정이다.)
...저의 마법은, 그리고 성공은 그들의 주박에 묶인 대가 같은 것이니까요.
 
뷘터는 전에 없었던 동요를 드러냅니다. 금방이라도 페넬로페가 자신을 떠날까 봐 눈물을 터뜨리기 직전인 표정으로, 이전에는 미처 털어놓지 못했던 사실들을 털어놓습니다. 사실 본인이 바다에 빠질 뻔한 것, 어떤 위대한 존재에 의해 목숨을 구한 것, 그 뒤 그 존재를 위해 일하며 능력을 키웠다는 사실과 그를 거스를 수 없도록 속박당한 상태라는 점까지.
 
Rosien (GM):페넬로페 이성 체크. 0/1D2.
 
페넬로페 에카르트:
SAN Roll
기준치: 65/32/13
굴림: 61
판정결과: 보통 성공
 
Rosien (GM):이성치 감소 없음
 
....모든 이야기를 마친 뒤, 뷘터는 페넬로페에게 배우자를 버리고 자신에게 와 달라고 말합니다.
 
뷘터 베르단디:(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낸다. 이런 직접적인 고백을 하기까지 아주 심사숙고한 눈치다.)
 
당장 답을 듣지 못해도 좋으니, 기다리겠다며 뷘터 베르단디는 이렇게 말합니다.
 
뷘터 베르단디:저는 지난 5년간, 스스로 찾아 헤매지 않으면 무엇도 손에 넣을 수 없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하나를 가지려면 하나를 잃게 된다는 것도.
페넬로페. 레이디에게 선택받을 수만 있다면 뭘 잃어도 좋습니다.
뭘 잃어도..........당신이 없다면 그것은 나에게 의미가 없으니까요.
 
페넬로페 에카르트:아까도 말했지만, 다시는 당신을 떠나지 않겠다는 말... 진심이니까요. 어딜 가든... 이제 저는 잃을게 없는 사람이에요. 하지만 당신을 저버리는 건, 모든 걸 잃는 것 그 이상이에요.
 
뷘터 베르단디:(당신의 말을 들으며 희망을 얻지만, 마음 한켠에 당신의 남편을 아직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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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당신은 뷘터 베르단디를 만나고 왔습니다. 저녁 아홉 시, 당신은 기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귀가합니다. 고통으로 얼룩진 기억뿐인 당신의 신혼집은 모든 방에 불이 켜져 있습니다.
 
차에서 내리면,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문 밖에까지 물건 깨지는 소리가 들려오고 한두 대쯤 얻어맞은 듯한 집사가 멍든 눈두덩을 누르면서 "주인님께서 찾으십니다." 하고 고합니다.
 
문 안으로 들어오면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얼굴 전체가 새빨갛게 달아오른 당신의 배우자가 서 있습니다.
 
그는 당신에게 즉시 삿대질을 시작합니다. "또 어딜 그렇게 다녀오는 거지? 아, 물어볼 필요도 없군. 보나마나 그 자와 함께 있다 왔겠지."
 
"이봐, 잘 생각해. 당신이 이제 와서 아무리 발버둥쳐 봤자 당신과 결혼한 사람은 그 자가 아니라 바로 나라고. 나!"
 
"지금 전문가를 불러서 조사하는 중이야. 당신이 그간 누구를 만나고 다녔는지, 아마 오래 숨길 수 없을걸! 한동안 자유를 만끽했나? 이제 좋았던 시절은 끝이야. 내가 모조리 작살낼 때까지 방에 처박혀서 반성이나 하라고. 집사, 내 아내를 끌고 가! 허튼 짓거리 못하게 내가 풀어주라고 할 때까지 방에 가둬 버려!"
 
사랑의 온정이라곤 한 줌도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입니다.
 
페넬로페가 누군가와 놀아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단지 자신의 사회적 체면과 명예만을 위해 당신을 추궁하는 남편의 모습입니다.
 
고용인들은 주인의 명령을 거부하지 못하고 당신의 양 팔을 잡아 침실에 가둡니다.
 
"필요한 물건이 있을 때는 안에서 문을 두드리시면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한 줄이 끝입니다.
 
페페의 방은 3층이고 층고가 높아 창문으로 탈출할 수도 없습니다. 오로지 해안 반대편, 저 멀리에 베르단디 가의 저택이 보인다는 사실만이 위안입니다.
 
먼 바다 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역시나 물안개 너머로 녹색 불빛이 점멸하고 있습니다. 문득 며칠 전 뷘터가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지 못하지만, 몇몇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보이는... 바닷속에 잠든 거대한 존재의 안광을, 저는 볼 수 있습니다. 그 불길한 녹색은 예정된 몰락의 운명을 상징합니다."
 
예정된 몰락의 운명. 정말 그럴까요?
 
저 녹색 불빛은 잘못된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뷘터와 페넬로페를 단죄하기 위해 지켜보는 신의 안광일까요?
 
어두운 방 안에서, 페넬로페는 어느 순간 깊은 잠에 빠집니다.
 
Rosien (GM):https://youtu.be/VfDxUDxhrnI 트시고 말해주셍
 
....페페는 잠들어 꿈을 꿉니다.
 
바닷속에 가라앉아 바닥조차 보이지 않는 거대한 해구로 빨려드는 꿈을. 회청색 피부의 인어들이 PC의 주변을 헤엄쳐 다니고, 지상의 빛은 자꾸만 멀어져만 갑니다.
 
어둠을 향해 고개를 돌리면 거기에는 이미 훨씬 더 깊이, 훨씬 더 먼저 침몰하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무언가 검은 가시덩쿨이나 사슬 같은 것에 꽁꽁 묶인 채로 가라앉고 있는 그 사람은...
 
아, 그 사람은 뷘터 베르단디입니다.
 
당신이 뷘터를 향해 손을 뻗으면 깊은 어둠 속, 저 아래 너무 어두워서 보이지조차 않는 곳에 있는 무언가가 당신에게 속삭입니다.
 
해구 전체가 울리는 듯한 속삭임입니다. "내게로 와."
 
Rosien (GM):페넬로페 이성 체크 0/1
 
페넬로페 에카르트:
SAN Roll
기준치: 65/32/13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Rosien (GM):이성치 감소 0, BGM 꺼주세요
1곡반복
 
갑작스럽게 몰려온 정신적 피로 때문에, 아주 깊이 잠들었던 게 분명합니다.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달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늘의 색깔을 보면, 적어도 오후 여섯 시는 넘었을 것입니다. 꿈 속의 내용은 턱없이 생생하고 당신의 온 몸은 식은땀으로 흠뻑 젖어 있습니다.
 
문 밖에서는 또 화난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그 자였다니, 하! 정체도 제대로 드러내지 않은 게 남의 아내나 꾀어내려는 수작이었어? 수요일마다 여는 파티도, 호로 잡놈 같은 계획이었구만!"
 
"이봐, 에밀리! 가서 석궁을 가져와. 가장 잘 제련된 것으로! 마침 오늘이 수요일이지, 베르단디 후작가에 가야겠어! 가서 남의 배우자에게 함부로 수작을 부렸다가는 어떻게 되는지, 그 버릇없는 놈에게 본때를 보여 주지."
 
Rosien (GM):페넬로페 듣기판정
 
페넬로페 에카르트:
듣기
기준치: 40/20/8
굴림: 56
판정결과: 실패
 
페넬로페는 "초, 총을요? 하지만..." 하고 머뭇거리는 에밀리의 변명 소리만 들립니다.
 
....이윽고 현관문이 열리고, 페넬로페의 배우자는 마차를 타고 베르단디 후작가의 저택을 향해 떠납니다. 오늘은 수요일이고 뷘터는 페넬로페와 재회했으니 다시 파티를 열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직접 가서 확인해볼 길이 없네요. 페페는 또다시 갇혔으니까요.
 
그가 뷘터를 총으로 쏘아 버릴 거라는 사실은 자명합니다.
 
Rosien (GM):* 헉 죄송합니다 총이 아니고 석궁...
 
페넬로페가 아무리 문을 두드리고 소리를 질러도 약 한 시간 가량, 아무도 페페를 달래주거나 데리러 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 시간쯤 있으면 눈두덩에 들었던 멍이 말끔하게 사라진 집사가 문을 열어줍니다. 그는 페페가 처한 상황을 보고 몹시 당황하면서 페페를 일으킵니다.
 
"아니, 마님! 왜 방에 갇혀 계십니까? 누군가 밖에서 문을 잠갔습니까? 사람을 부르셨으면 금방 달려왔을 텐데..."
 
페페는 방에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페넬로페 에카르트:(갇혀있다가 오랜만에 보는 햇빛에 살짝 인상을 찡그린다.) (중얼거리며) 이젠... 정말 영원히, 저 집에서 나가는 길만이 나와 후작님을 위한 길이니까.
...지금의 나라도 할 수 있는걸 해야겠지.
 
페넬로페가 방에서 나오면, 어질러지고 깨졌던 물건들은 모두 복구되어 있습니다.
 
..어라, 이게 무슨 일이지요.
 
어떤 고용인도 페넬로페의 배우자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페넬로페는 미혼이고, 이 어마어마한 저택과 재산들은 공작가의 것을 그대로 상속받은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세상에서 사라져 버린 남편, 그리고 그를 기억하는 것은 오로지 페페뿐입니다.
 
Rosien (GM):SAN 체크. 1/1D4
 
페넬로페 에카르트:
SAN Roll
기준치: 65/32/13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Rosien (GM):페넬로페 이성 -1
 
페넬로페는 즐거움도 잠시, 누군가가 세상에서 흔적도 없이 지워졌다는 사실에 무력함과 공포를 느낍니다.
 
배우자가 석궁을 들고 갔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곧 뷘터 베르단디의 신변에까지 생각이 미칩니다. 무슨 일이 생겼을지도 모른다, 만약 뷘터도 무슨 일이 생겨 세상에서 이런 식으로 사라진 사람이 되어 버렸다면? 온갖 불안한 공상들이 페페를 엄습합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일까요.
 
만 너머 베르단디 후작가의 대저택에서는 여전히 폭죽이 쏘아올려지고 있습니다. 화려하게 퍼지는 불빛은 파티가 성황리에 진행중이라는 사실을 짐작케 합니다.
 
...분명히 당신에게는, 더 이상 파티를 열지 않아도 된다고 했을 텐데 말입니다.
 
Rosien (GM):어떻게 하나요?
선택지를 드릴 수도 있습니다
 
페넬로페 에카르트:이건... 꿈일거야. 분명, 후작님.. 아니 뷘터 베르단디 그 사람은 파티에 오지 말라고 나한테 했었다고. 그래도... 한 번 가보는게 좋겠지. (성대하게 열린 파티장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페넬로페는 아무런 이유나 근거 없이 그저 직감적으로, 지금 파티장으로 가지 않으면 다시는 뷘터를 만날 수 없을 것 같다는 강렬한 예감을 받습니다.
 
황급히 달려간 파티장은 이전에 방문했을 때와 거의 같은 모습입니다. 온갖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들어 있습니다.
 
당신이 파티장으로 들어서는 순간 수많은 눈들이 당신을 향합니다. 당신 역시 파티장 안을 헤집고 다니면서, 필사적으로 뷘터를 찾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찾는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귓가에서 꿈 속에 들은 목소리가 웅웅 울리는 것 같습니다.
 
"내게로 와. 내게로 와, 내게로..."
 
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만으로 모든 아름다운 장면은 빛을 잃고, 온갖 색채가 퇴색합니다.
 
Rosien (GM):*뷘터의..
 
초조함에 하얗게 질린 당신의 모습에, 얼굴을 아는 베르단디 후작가의 고용인들이 다가와 정중하게 묻습니다. "무슨 일이십니까, 영애님?"
 
페넬로페 에카르트:(고용인의 팔을 거칠게 잡고는 숨을 몰아쉬며)...뷘ㅌ, 아니 후작님은 어디에 계시는 거죠?
 
고용인들은 페넬로페에게 뷘터가 있는 위치를 알려줍니다. 그곳은 바로 지난 번 방문 때에 페넬로페가 길을 잃었던 어두운 복도의 아치문 방입니다.
 
"그 복도는 주인님의 신비로운 수집품들을 진열하는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특별히 수집품들을 정리하는 날이 아니면 저희가 그 복도에 출입하는 것은 허용되어 있지 않습니다. 주인님께서는 아마 맨 끝 방에 계실 겁니다."
 
어두운 복도의 초입까지는 등잔을 든 고용인이 데려다줍니다. 이후로는 등잔을 든 채 페넬로페 혼자서 나아가야 합니다.
 
페넬로페 에카르트:(스산함을 느끼지만, 애써 외면하고는 흔들리는 등잔불에 의지하며 걷는다.)
 
제단의 방으로 들어가면, 제단에 엎드려 서럽게 흐느끼고 있는 뷘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방의 바닥에는 석궁 한 자루가 아무렇게나 구르고 있습니다. 페넬로페의 배우자가 뷘터에게 본때를 보여주겠다며 챙겼던 권총입니다.
 
뷘터 베르단디:...레이, 디. 아니, 페넬로페...
어떻게, 여기까지. 오셨.. 흑, 습니까.
 
페넬로페 에카르트:(들고있던 등잔을 툭 하고 떨구며 뷘터에게 달려간다.) 괜찮아요? 석궁 때문에 다치지는 않았고? 제 남편이... 들고가서 혼내주겠다고... 당신을...
(그제서야 눈물로 뒤덮인 뷘터의 얼굴을 똑바로 마주하곤 표정이 일그러진다.)
 
뷘터 베르단디:...페넬로페, 그들이. 그들이 당신을 원합니다.
 
페넬로페 에카르트:... 저를요? (불길한 초록 빛을 떠올리며 흠칫한다.)
 
무슨 말을 하는 걸까요? 페넬로페는 불현듯, 파티에서 들었던 말을 기억해냅니다.
 
이상한 쉬익쉬익 하는 존재들의 소리를, 분명히 들었습니다. 누가 좋겠느니, 하는 말들이요.
 
Rosien (GM):아잠시만요
아 ㅇㅋ 드렸어요 확실히
 
또한 이 성의 제단에서 확인했던 책, 그리고 당신의 시선을 뺴앗았던 푸른 불빛.
 
모든 마법은 그 마법이 시작된 곳에 해답이 있지. 마녀의 주문은 솥에서 시작되고 신탁의 저주는 제단에서 시작되듯이, 그게 순리야. 그래, 너의 멸망이 네 그 정답 없는 사랑에서부터 시작된 것처럼. 잊지 말거라. 중요한 건 진실한 감정이란다.
 
라고 쓰여졌던 동화책.
 
뷘터 베르단디:... 제가 물에 빠져 죽을 뻔한 날, 바다의 자손이 저를 구해주어 겨우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습니다. 물 속에서 마법은 무용지물이더군요. 그들은...저를 살려주는 것을 대가로, 제물을 바치길 요구했습니다. 살아 있는 사람, 산 제물....
.....상단주로서의 일을 계속하게 된 부끄러운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인 앞에서 이렇게 작아지고 싶지 않다는 듯 입술을 꽉 깨물지만, 이제는 더 이상 거짓말을 할 수가 없다.)
..그런데, 이제는... 그들이 영애를 원한다고 저에게 말했습니다. 영애를 바칠 수는 없습니다. 이미 당신의 남편을 희생시켰는데, 영애까지 요구할 줄은 몰랐...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린다.)
저에게 걸린 이 주박을 이제는 풀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습니다.
 
어렵게 말을 잇는 뷘터 베르단디의 표정이 애절합니다.
 
모든 사실을 털어놓은 그는 세상이 멸망하기라도 한 것 같은 비통한 음성으로 말합니다. 목소리는 자잘하게 떨리고 있고, 숨길 수 없는 흐느낌이 군데군데 묻어나옵니다.
 
뷘터 베르단디:당신을 최고로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 싶었습니다. 영애께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
말씀드렸죠, 저는 그들을 거스를 수 없습니다. 이제 제가 레이디에게 해드릴 수 있는 것은, 딱 하나뿐입니다.
 
새카만 바다 저편에서 불길한 녹색 불빛이 흐릿하게 점멸합니다. 이것이 금기를 범한 대가일까요? 잊어야 할 사람을 잊지 못한 대가일까요? 바래지지 않는 사랑을 간직한 대가일까요?
 
정말, 페넬로페를 제물로 바쳐야만 하는 걸까요?
 
그렇다면 너무도 잔혹한 일입니다.
 
저 불길한 녹색 불빛은 보는 사람의 예정된 몰락을 상징한다던 이야기는 사실이었습니다.
 
그가 당신을 돌아보며 묻습니다. 유언, 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요. 정말로 하고 싶었던 말, 그가 오랫동안 가슴 속에 품어온 말, 이 매혹의 유효기간이 끝난 뒤에는 아마도 흔적도 없이 잊혀 사라지게 될 사람의 말...
 
뷘터 베르단디:제 이름을 평생 기억해 주시겠습니까.
아니, 남편처럼...제 이름을 잊은 뒤에도 한 가지만은 기억해 주시면 좋겠습니까.
당신을... 사랑한 사람이 있었다고, 전부 당신을 사랑해서 벌인 일이라는 사실을요.
 
페넬로페 에카르트:... 지금, 이렇게 일방적으로 고백만 하다가 끝내려는 건 아니죠? 아니라고 해주세요. 끝으로 영원을 표하는 건 아니잖아.(급하게 달려가서 뷘터의 손을 잡고는 본인을 보게한다.)
 
뷘터 베르단디:(계속 눈물을 흘리며 당신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한다.)
 
인간이란 무엇으로 완성되는 것일까요?
 
돈? 명예? 우수한 혈통? ... 아니, 그런 것들이 아닙니다. 인간을 완성하는 건... 아마도 사랑이 아닐까요? 지고지순한, 변하지 않는, 결코 바래지지 않는...
 
그렇다면 이 끔찍한 결말은 당신의 연인을, 5년 동안 끝까지 기다리지 않은 데 대한 벌일지도 모릅니다.
 
눈부신 여름 가운데, 그 사람은 시들어가고 있었습니다. 당신에 대한 사랑을 멈출 수 없었던 까닭에...
 
Rosien (GM):선택지 DM으로 드릴게요
 
페넬로페 에카르트:그러고 보니까... 예전에 글씨로 무슨 주문이 있었던 것 같은데.
... 기억해, 기억해 내, 페넬로페 에카르트. (고통에 일그러진다. )
이번에는... 다시 어그러졌던 걸 돌릴 때가 왔어요. 제가... 다시요. 우리가 잘못되기 이전으로.
(뷘터에게 가까이 다가가며) '사랑하는 이의 목소리로 이름을 불러 방황하는 혼을 돌려세우고, 진실한 사랑의 입맞춤으로 꺼져 가는 생의 불씨를 되살리노라. 선언하나니, 파도의 부름은 끝났다.'
 
뷘터 베르단디:...
 
페넬로페가 주문을 외우자, 달빛 아래에 뷘터를 결박하고 있는 실체 없는 마법의 구속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뷘터 베르단디:(다가와 달라는 듯 바라본다.)
 
페넬로페 에카르트:... 된 건가?
(뷘터에게 뛰어가며) 괜찮아요? 어디 다친 데는 더 없고...? (흠뻑 안기듯 껴안는다.)
 
페페가 뷘터를 껴안자, 구속구는 순식간에 부스러져 빛무리가 되어 흩어집니다.
 
Rosien (GM):KPC는 주박에서 풀려난 순간 지금까지 자신이 저지른 끔찍한 짓을 자각하고 SAN 체크 1D4/1D8
 
뷘터 베르단디:
SAN Roll
기준치: 45/22/9
굴림: 26
판정결과: 보통 성공
rolling 1d4
 
(
4
 
)
 
 
=
4
 
Rosien (GM):뷘터 이성 -4
 
뷘터 베르단디:...페넬로페, 페넬로페...
달아납시다.. 우리.... 여기 있으면 당신까지 위험해질 것 같으니 어서. 이제는 마법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되었으니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당신을 함께 꽉 끌어안으며)
빨리, 그렇다고 해 주십시오. 저와...같이 가 주시겠다고. (당신의 눈을 똑바로 바라본다. 아까의 처연한 눈물은 기색을 감추곤, 이 세상에 페넬로페 한 명만 있으면 무엇이든 괜찮을 것 같다는 표정이다.)
 
페넬로페 에카르트:(이전의 흐느끼던, 흐릿한 모습이 가신 뷘터의 모습과 제대로 마주치고 살짝 놀랐으나 이내 결심을 하며) 아무래도, 우린... 같이 멀리 가야겠죠. 이 고생을 하며 돌고 돌아, 가장 밑바닥의 진심과 마주하지 않았나요.
같이 가야지, 제가 당신 두고 어딜 갈까요.그렇죠?
 
뷘터 베르단디:...(고개를 끄덕이며 당신을 품에서 놓고선) 어서, 가요. 그들이 자정에 저를 찾아오겠다고 했습니다. 같이.. (손을 꽉 잡으며) ...같이. (소중한 단어라는 듯 곱씹어 말한다.)
 
파도가 철썩이는 소리에, 두 사람은 약속이나 한 듯이 그 자리에서 달아나기 시작합니다. 자정까지는 채 한두 시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뒷일은 나중에 생각해도 충분합니다. 가까스로 돌려받은 자유, 가까스로 재회한 두 사람... 이 여름을 이대로 끝낼 수는 없습니다.
 
영원히 도망치면서 살게 된다 하더라도, 아마도 앞으로의 삶이 지금까지의 모든 순간을 합친 것보다 더 나으리라는 확신이 두 사람에게는 있습니다.
 
별의 자손이든, 페넬로페의 남편이든, 마법이든 재물이든 간에 무엇이 중요한가요. 지금 둘은 사랑을 하고 있는데 말이죠.
 
단단히 손을 맞잡았기에, 둘은 파도 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까지 영원의 도피행을 떠납니다. 별의 자손들이 영원히 둘을 찾지 못할 때까지.
 
엔딩 1.
 
영원의 도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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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생존, KPC 생존. SAN 1D12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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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ien (GM):고생하셨습니다!!!!!!!!!!!!!!!!!!!!!!!!!!!!!!!!!!!!!!!!!!!!!!!!!!!!!!!!!!!!!!!!!!!!!
 
김조교:ㅠㅠㅠㅠㅠㅠ우적님두요!!!!!!!!
 
Rosien (GM):찐엔딩입니다........후기는탐라에서..........왜냐면제가정말죽기직전이고........................
 
김조교:영원도피여도... 사랑하니까 됐다... 이자식들이 사랑하니까 정말...
 
Rosien (GM):뷘페는사랑을한다!!!!!!!!!!!!!!!!!!!!근데이시날정말조앗어요,,,저정말재밋게햇어요.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