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C와 PC가 소중한 관계(연인, 짝사랑, 맞짝사랑 등)일 것을 상정하고 작성된 시나리오입니다.
안내 정보에 있다시피, F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의 오마주격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소설과 동일 배경인 1920년대 경제 활황기의 미국을 배경으로 작성된 시나리오입니다만 어떤 시대로든 캐릭터에게 어울리는 시대적 배경으로 개변할 수 있습니다.)
[읽으시기 전 주의할 점]
* PC가 이미 타인과 결혼한 상태에서 시작합니다. 이 설정 때문에 모브와 결혼했다는 설정으로, 뷘터 if(뷘터랑 페페가 이어지고 둘이 사랑했다면...) 를 가정하고 trpg를 갔다왔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리며, 기본적으로 공컾을... 지향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 점을 염두해주시고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돈? 명예? 우수한 혈통? ... 아니, 그런 것들이 아닙니다. 인간을 완성하는 건... 아마도 사랑이 아닐까요? 지고지순한, 변하지 않는, 결코 바래지지 않는...
그렇다면 이 끔찍한 결혼 생활은, 당신의 연인 뷘터 베르단디를 끝까지 기다리지 않은 데 대한 벌일지도 모릅니다.
눈부신 여름 가운데, 당신은 시들어가고 있습니다.
호화로운 대저택의 내실입니다. 벽은 상아색이고, 군데군데 금빛 장식물과 트로피들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당신은 수만 달러에 달하는 벨벳 소파에 얇은 최고급 원피스를 입고 드러누워 있습니다.
널찍한 아치형 유리문들은 모두 활짝 열려 있으며, 문 밖으로 정원의 너른 잔디밭과 하얀 발코니, 도자기로 만든 분수대가 보입니다. 이스탄불에서 공수해 왔다는 자기 인형들이 뙤약볕 아래 물을 뿜으며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습니다.
날씨가 더워서일까요? 누구나 선망할 만한 아름다운 풍경임에도, 숨이 탁 막힙니다. 내실 곳곳에 얼음이 가득 든 놋그릇을 가져다 놓고 열심히 부채질하던 하녀들은 당신의 눈치를 살핍니다. 이 짜증은 모두 서재 방향에서 들려오는 전화벨 소리 때문입니다.
당신의 배우자는 외출중입니다. 이런 시간에 걸려오는 전화라면 분명 그 사람의 불륜 상대가 걸어온 것입니다.
결혼 전부터 그런 소문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미 가정을 꾸린 주제에 집으로 애인의 전화가 걸려오도록 내버려두다니 한숨이 날 정도로 무심하고 배려 없는 상대입니다.
모든 게 지긋지긋하게 느껴질 무렵 에밀리가 당신을 부릅니다.
에밀리:...저, 페넬로페 아가씨.
페넬로페 에카르트:그래, 에밀리. 무슨 소식이 있니?
에밀리:기분, 안 좋으세요..? 차라도 가져다 드릴까요?
페넬로페 에카르트:아니, 됐어. 기분은 늘... 똑같으니까. 차는 됐어. 혹시 다른 소식 있으면 알려주고.
에밀리:남편분이 너무하시... (말하다가 흠칫, 입을 닫는다.)
...이렇게 아름다우신 분을 두고 대체 어딜 다니는 건지. (혼잣말인 듯 입이 비죽 나와 있다.)
혹시, 소식이 하나 있는데요.
파티라도 가시지 않으시겠어요?
페넬로페 에카르트:...너는 너무 말이 지나치게 많구나. 늘 말하지 않았니? (창가를 보며 고뇌하며) 파티, 꼭 참석해야 하는 거 아닌 이상 안가려고. 나한테 어떤 얘기가 세간에 나돌아다니는지 네가 제일 잘 알테고.
에밀리:...그치만... (입술을 꾹 다물다가) 이런 결혼생활을 지속하시는 건 아가씨의 의지가 아니시잖아요. 술과 여자를 너무 좋아하는 사람과 억지로 한 결혼이라니요! 가정을 두고 저딴 짓이나 하고 다니는 사람인데, (방금까지 울렸던 전화기를 흘겨본다) 사교모임 한 번쯤 가신다고 책 잡힐 일 없을 거예요.
전 아가씨께서 다시 웃으셨으면 좋겠어요.
페넬로페 에카르트:(희미하게 웃으며) 말이라도 고맙구나. 이 저택에서 나한테 말이라도 위안해 주는 건 너밖에 없다는건 내가 제일 잘 알아. (에밀리 볼을 살짝 스치듯 쓰담는다.)
에밀리:아가씨...
이번에 다른 쪽 하수인에게 들었는데, 모 후작처가 수요일마다 성대한 파티를 연대요. 어마어마한 대부호라는데, 이오카 제국의 온갖 명사들이 다 방문한대요. 어떠세요?! 진짜 재밌으실 거예요. 오늘이 마침 수요일이기도 하고요.
페넬로페 에카르트:후작가...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뷘터, 그래 뷘터 베르단디. 그 자가 올리가 있겠어.
에밀리, 파티 참석할테니까 채비해. 나 참석한다고 귀족들한테도 편지를 좀 보내주고.
에밀리:(얼굴에 화색이 돌며) 그럴게요! 오늘 7시라고 하는데, 따로 대단히 챙기실 건 없으실 거예요. 시간 맞춰서 마차도, 드레스도 준비할게요.
그 후작가... 베일에 싸여 있다고 들었어요. 어마어마한 부를 소유했는데, 어디선가 갑자기 그만한 부자가 나타났다는 사실에 모두가 주목한다더라고요. (떠벌떠벌, 페페가 입을 열었다는 사실에 신나 하며) 듣기로는 다른 제국 황제의 암살자였다, 어디 제국의 반역자다... 하는 소문들이 많던데, 가서 확인해 보고 싶지 않아요? (애써 힘나는 척)
페넬로페 에카르트:(머리를 살짝 쓰다듬으며) 나를 위해 애써서 활기 띄워주려는 노력만 받을게. 그렇지만 밖의 공식석상에선 그러면 안되는거, 제일 잘 알거라 봐.
수많은 파티를 참석했는데, 이번 파티라고 뭐 다를게 있겠니. (독백체로) 당신이 이번 파티 주최자라면, 내가... 당신 얼굴을 똑바로 볼 수 있을까. 뷘터 베르단디. 그 사람은... 오지 않겠지. 오지 않을거야. 이번 파티도... 늘 같을거야.
에밀리:...(방금은 페넬로페의 중얼거림을 듣지 못한 에밀리가 이번에는 흠칫 놀란다.)
어... 아가씨. 주최하는 후작가 이름,
...베르단디...같은 걸로 들은 것 같은데요.
페넬로페 에카르트:...뭐?
에밀리:아, 아하하... (시선을 잠시 피하며) 제가 그리 똑똑하지 못하니, 베르테르... 베르세르크... 이런 거랑 착각했을 수도 있지만...
페넬로페 에카르트:그 자가, 무슨 목적으로. 얼른 말하는게 좋을거야.
에밀리:저는 베르단디 후작가라고 알고 있어요. 확실하지는 않지많요...
...목적 같은 건 천한 제가 알 리가 있겠어요.
아는 사람이세요? 가 보실 거예요?
페넬로페 에카르트:내가 귀족 인명 사전을 봤지만 그런 성을 쓰는 사람은 못 봤어. ...말, 돌리지 않는게 좋을거야.
에밀리:저, 전 진짜 모르는데! (당황해하며)
일단 참석하시는 걸로 알고 있으면 되죠?
페넬로페 에카르트:아니... 너는 모를 수도 있겠구나. 미안하구나, 내가 순간 감정 조절이 안됐어. (갈무리를 하고) 응, 참석하는 거로 해놓으렴.
에밀리:언제까지나 남편분한테 갇혀 사실 수도 없잖아요. 하루쯤 새로운 파티에 참석하시는 것도 좋을 거예요. (웃으며) 알겠어요, 아가씨. 이따가 다시 뵈러 올게요.
페넬로페 에카르트:그래. (침대에 다시 도로 풀썩 누우며) 내 남편이란 작자도, 사교활동이라 하면 그냥 어물쩍 넘어가겠지. 베르단디... 면 이를 갈려나.
에밀리:(못 들은 듯 방을 나간다.)
시간이 흘러 오후 7시가 가까워졌습니다. 결혼 이후 거의 집에만 갇혀 있었던 당신에게 간만의 사교 모임이라 마음이 들뜨기도 하네요. 그리고, 베르...단디. 오랜만에 듣는 이름입니다. 당신은 가까운 하수인인 에밀리와 함께 치장을 하고 파티에 가기로 다짐합니다.
오랜만에 꺼내는 연회용 쥬얼리, 오랜만에 꺼내는 연회용 드레스... 전부 의미없는 기대를 하게 만들지만 애써 털어내보려고 합니다.
당신은 당신의 배우자에게 에밀리와 파티에 참석하고 오겠다고 통보한 상태입니다. 그는 처음에는 당신의 외출 목적을 캐묻다가, 동행자가 에밀리라는 말에 모든 흥미를 잃어버립니다.
"아아, 그래. 다녀 와. 너무 늦진 말고."
이쪽을 쳐다보지도 않고 대답합니다. 굳이 곱씹어 보지 않더라도 반어법입니다. 당신이 외출하면 불륜 상대를 만나러 갈 게 뻔합니다.
생각하자 또 두통이 밀려옵니다. 타이밍 좋게 밖에서 마차의 말발굽 소리가 들려옵니다.
에밀리:..아가씨. 타실까요? (조심스레 페넬로페에게 다가가 말한다.)
페넬로페 에카르트:(오로지 마차 쪽을 향해 바라보며) 그래, 가자꾸나.
에밀리:아가씨, 오늘 정말 아름다우세요. 분명히 파티장에서 모두의 주목을 끄실 거예요. (페넬로페를 위안하듯 말하며 같이 마차에 탑승한다.)
이윽고 마차는 하얗게 빛나는 자갈길 위를 내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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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장에 대한 묘사는 허풍도 과장도 아니었습니다. 초대장 검사도 없이 저택을 방문하는 누구든 안으로 들여보내는 통에, 정말 온갖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들어 있습니다.
고풍스러운 대문에는 담쟁이덩굴이 엉겨붙어있고, 파이프오르간과 유명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환상적인 음악이 저택 전체에 울려퍼집니다.
문학작품 속의 거대한 성 같은 대저택은 방마다 전부 환하게 불이 켜져 있고, 채권 판매업계의 전설, 백만 장자들, 부유한 상인들, 우아한 미녀, 부유한 상속녀, 공작새처럼 꾸미고 쌍쌍이 모여 춤을 추는 젊은 남녀, 제국의 명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에밀리:와... (입이 떡 벌언지다)
*벌어진다
파티장이 처음은 아니지만, 규모가 엄청나네요... 들어가요, 아가씨. (자연스럽게 에스코트하며)
페넬로페 에카르트:(기분을 풀어주려는 노력에 애써 바람빠지듯 웃으며) 그래, 네 말대로 온갖 인파들이 많구나. (쏟아지는 빛에 약간 인상을 쓰곤 애써 표정을 갈무리하며) 들어가자.
금주법 단속이 이루어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누구도 그것을 신경쓰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주정뱅이처럼 술을 마시는데, 값비싼 샴페인과 와인, 싸구려 위스키와 럼이 뒤섞인 채 잔에 부어집니다.
수영장 물에는 반짝거리는 가루를 풀었고 라틴 댄서와 뾰족한 구두를 신은 마녀 분장을 한 자들이 빛을 받아 오색으로 반짝거리며 곳곳으로 그 휘황한 광채를 반사하는 크리스털 샹들리에와 얼음 장식들 사이로 지나다닙니다.
밤 내내 화려하기 그지없는 폭죽이 하늘을 향해 펑 펑 쏘아지고,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면서 환호합니다.
에밀리:우와, 아가씨... 진짜 아름다워요. (페넬로페의 눈치를 보며) ...뭐라도 좀 드실래요? 아니면 술이라도..?
음악이 진짜 좋아요. (어느새 가벼운 샴페인 한 잔을 손에 들곤 홀짝거리고 있다.) 저는 오길 잘 한 것 같은데.... 안 왔으면 남편분이랑 꼼짝없이 저녁을 보내야 했잖아요. 으으.
페넬로페 에카르트:(심드렁한 눈으로 빛에 반사된 크리스탈 잔을 보며) 그래, 제일 약한거로 한 잔 갖다줘. 이러면 집적거리는 영식들도 조금은 줄어들겠지. 그냥 좀 산책을 하고싶어. 오랜만에 또 쏟아지는 빛을 보니까 어지러워서.
남편... 아니 그 놈은, 인간보다 못하니까 밖에선 삼가는게 좋겠구나, 에밀리.
에밀리:..휴, 아가씨께서 그 남편 놈팽이 때문에 술을 기피하시게 된 건 알았지만.. 오늘 같은 날 한 잔쯤은 괜찮잖아요? (웃으며 자기가 마시고 있는 것과 똑같은 살구색 샴페인 잔을 건네준다.)
아, 산책이요..? 그러면, 저기 발코니 쪽은 어떠세요? (가리키며) 같이 가 보실까요.
페넬로페 에카르트:그래, 좋아. 저기로 안내해 줘. 쏟아지는 빛의 열기로 나도 몸이... 좀 데워지는 기분이 드니까. (중얼거리며) 역시, 올리가 없지. 내가 괜히... 기대를 한 걸까.
파티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지만, 당신은 어째선지 기운이 잘 나지 않습니다. 에밀리는 조심스레 당신을 발코니로 안내합니다.
뷘터 베르단디:큰 일이라뇨, 아닙니다, 레이디. 이렇게 ... 다시 만나게 된 것만으로도 저는 만족합니다.
그럼... (처음으로 페넬로페에게 가까이 다가가) ...그런 우연 말고, 앞으로는... 다른 우연이 생기기를, 바라 볼까요. (창밖을 보며) 비가 아직 세차게 내립니다 .우산이 없으시다면 귀가가 힘드실 것 같네요...
페넬로페 에카르트:제가 우연히 본 것만 얘기하지 않았어도 좋은 분위기로 재회할 수 있었을텐데... (창가에 세차게 내리는 비를 보며 고개를 돌려 뷘터와 시선이 교차한다.) 지금은... 아무래도 돌아가 보는게 좋겠죠.
(한발짝 다가가서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며) 후작님께서 바라시는 그 우연, 앞으로 더 많이 생길 수도 있을거에요. 우연도 세 번 이상이면, 필연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뷘터 베르단디: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레이디. 그럼... 저희의 첫 만남 때 손수건을 빌려드렸던 것처럼, 우산도 나중에 돌려주시겠습니까? ( 페넬로페와 어울리는 분위기의 우산을 꺼내들곤 건네준다. 속으로는 그녀를 보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페넬로페의 법적 배우자에게 책잡힐 일은 하나라도 덜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만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
마차를 불러 드릴지, 우산을 쓰고 걸어가실지 말해 주시겠습니까. 순간이동 마법은... 아무래도 눈에 띌 것 같아 지금은 조심스럽네요.
페넬로페 에카르트:마차가 좋겠어요, 후작님. 우산을 쓰고가서 다 젖으면... 제 남편이란 자가 가만있진 않을 것 같으니까요. 그럼 부탁드릴게요.
(조금 더 다가가서 뷘터의 귀 가까이에 속삭이며) 오늘은 재회로 만족할 수 밖엔 없겠지만... (희미하게 웃으며) 다음 만남 땐 아닐거야, 뷘터 베르단디.
뷘터 베르단디의 얼굴 전체가 화악, 붉어집니다. 뷘터는 떨리는 손으로 당신의 손에서 잠시 빼냈던 결혼반지를 제자리인 왼손 약지에 다시 끼워 놓습니다.
페넬로페의 귀가를 위해 마차를 준비한 뷘터는, 페넬로페에게 우산을 빌려주면서 다음에 꼭 돌려주러 와 달라고 말합니다. 붉어진 귀로, 다음 만남 땐 아니라는 말을 기억하면서요.
Rosien (GM):BGM 위에드렸던거 키시면돼요! 로판브금어쩌구
....이후로 두 사람은 자주 만납니다.
뷘터의 사무실에서, 제국의 정원에서, 넓은 댄스홀에서, 온갖 식물과 새들로 가득찬 유리온실에서...
Rosien (GM):둘은 지금 어디에 있나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나요?
김조교:(환하게 웃으며 뷘터와 마주한다) ... 후작님이랑 이렇게 환하게 웃으면서 단 둘이 춤추는 건 정말 오랜만인 것 같네요. (손을 순서대로 깍지를 끼듯 맞잡으며) 이 행복이... 우리에게 얼마나 갈까요?
페넬로페 에카르트:환하게 웃으며 뷘터와 마주한다) ... 후작님이랑 이렇게 환하게 웃으면서 단 둘이 춤추는 건 정말 오랜만인 것 같네요. (손을 순서대로 깍지를 끼듯 맞잡으며) 이 행복이... 우리에게 얼마나 갈까요?
뷘터 베르단디:...(가만히 페넬로페를 바라보다가 손을 따스히 맞잡는다.) 레이디, 그런 건 생각하지 말아요.
저는 춤을 추는 것 자체도 꽤나 오랜만인데, 영애는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딱히 페넬로페의 답변을 얻으려고 한 것은 아니다. 그녀의 남편을 생각하다가 안색이 어두워지며 스텝을 다소 급하게 밟아, 실수로 페넬로페를 품에 확 끌어안는다.)
페넬로페 에카르트:(안기는 품에 훅 올라오는 향에 놀라며) ...지금...
(이어 뷘터의 어두운 안색을 애써 피하곤 그에 응하며 안아준다.) 예전에, 후작님이 엄청 조심한다고 하면서 저한테 한 번도 닿지 않으려고 했던거가 생각이 나네요. 생각보다 이 품, 단단하고 크다는 걸 오늘 처음 알았어.
...제가 영애를 해칠 수도 있을까봐,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이 마음은... 오늘따라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5년만에 재회한 당신이 소중하다는 듯 더욱 가까이 끌어안는다. 오늘만큼은, 허락된 것 같다는 생각이다.)
페넬로페 에카르트:지금... (웃음을 참는듯한 표정으로 눈을 크게 뜨면서 뷘터를 마주보며) 나를 해칠 까봐 걱정했다는 말을 하는 거에요? 아하하, 집 안에만 들어가면 나를 함부로 구는... 이 쯤 접어두고, 좀 더 가까이 와주셨으면 해요. 후작님.
... 아니, 뷘터 베르단디. 당신의 마음도 이젠 정말로 확인한 것 같으니까.
뷘터 베르단디:(당신의 말을 귀기울여 듣고는, 함부로 구는 페넬로페의 남편에 대해 생각한다. 사실 뒷조사로 인해 페넬로페의 남편에 대해 알고 있었으나, 그의 이름을 입에 올리기조차 하고 싶지 않아 그저 가만히 있는다.)
....그러죠, 레이디.... 분부하신 대로. (둘의 향이 섞이도록 꽉 끌어안으며, 지금껏 내본 적 없는 용기를 낸다.)
페넬로페 에카르트:이렇게 서로 안고있으면, 왜인지... 예전을 돌아보면서 후회하고 있는 나를 봐요. 언제쯤이면 후작님과, 저의 과거를 겹쳐보는 걸 그만 할 수 있을까요. (더욱 격하게 끌어안으며) 저도, 적어도 오늘은... 과거의 굴레들을 다 벗어 던지고 오로지 후작ㄴ... 아니, 당신만 볼 것을 약속할게요. 당신도... 제게 큰 용기를 내줬으니까.
...너무도요. 이 마음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지, (당신을 애절하게 내려다본다.) 이 감정을...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런 쪽에서는 아직도 어린아이 같나 봅니다.
페넬로페 에카르트:(스치듯 닿은 부드러운 온기에 저도 모르게 입술을 매만진다.) 모르겠으면... 부딪치면 되는거에요. 저는... 적어도 그렇게 배웠어요. 당신을 한 번 잃어보니까, 알겠어요. 좋은 감정을... 서툴어서 쌓아만 놓았더니, 항상... 결과는 찢어지는 거로 이어졌었어요. ( 뷘터를 똑바로 마주보며) 이렇게 우리가 만난건...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러니까, 제가 먼저 올라오는 감정을 부딪히는 걸 보여줄게요.
(양 볼을 매만지며) ... 사랑해요, 뷘터 베르단디.
이 말을 하려고, 여기까지 돌아왔던 걸 지도 몰라요... ( 이어 답하듯 뷘터의 입술에 포개진다.)
뷘터 베르단디:(먼저 다가온 당신의 움직임에 움찔하지만, 조심스레 입술을 받아든다. 페넬로페의 향기가 심장 깊이 들어온다. 움직이는 혀를 삼키듯 다소 서툴지만 적극적이다.)
(잠깐 입술을 떼었다가) 지금이 영원히 깨지 않는 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영애의 마음을, 이렇게... 확인받는다는 것이 거짓말 같아서요. 우리가 만나는 것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말은 하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페넬로페. 레이디께서 허락하는 한은... 계속, 저와 만나주시겠어요. (말을 마치곤 다시금 당신의 입술에 입맞춘다.)
페넬로페 에카르트:(다시는 떼기 싫은듯 느릿하게, 축축하진 입술을 힘겹게 떼곤 입가를 살짝 닦는다.) ... 나는, 이전의 굴레들과 나의... 잘못된 선택에 대한 후회를 모두 버리고 당신을, 당신만을 선택했어... 다시는 못 보겠다느니, 거짓말 같다느니 그런 말은 입에도 담지마, 뷘터 베르단디. 나나... 당신이나 모든 걸 버리고 서로만을 위해 여기까지 달려온 사람들이잖아. (잃기 싫다는 듯 으스러지듯 꽉 안는다.)
뷘터 베르단디:최고의 사랑 고백을 받은 기분입니다. 레이디, 아니... 페넬로페 에카르트. 영애를 이름으로 편히 부를 수 있게 된 것이 꿈만 같습니다. 이런 행복이 저에게 주어져도 괜찮은 걸까요.
(당신을 끌어안으며 허리를 숙여 당신의 귀에 속삭인다.) 이 무도회 홀... 다른 쪽에 당신이 편히 쉴 수 있는 발코니도, 푹신한 침대가 있는 침실도, 책을 읽을 수 있는 서재도 있습니다. 어디가 좋으시겠어요, 영애? (답이 정해진 듯 조용히 주문처럼 속삭인다. 당신에게 마법을 걸려는 듯 말이다.)
페넬로페 에카르트:당신 옆이면... 지금은 괜찮을 것 같아요. 정말로... 조용하고, 오롯이 우리 둘만 있을 수 있는 공간이면 난 족해요. (문득 뷘터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이렇게...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사람이었구나, 뷘터 베르단디라는 사람이.
뷘터 베르단디:그건... 오랜만에 소중한 사람을 만날 수 있었던 기회 덕분에. (당신의 손을 입술에 갖다대고 손등에 키스한다.) ...둘만 있을 수 있는 공간이면 어디든 괜찮다는 뜻입니까? (미소짓는 얼굴에 장난기가 어린다.) 그럼, 여기에 계속 있어도 저는 상관없습니다, 영애.
페넬로페 에카르트:(약간 어이없는듯 바람빠지듯 웃으며)이렇게 하나하나 물어보는 거에요? (입술에 닿은 손으로 큰 손에 얹히듯 잡고 끌고간다.) 당신이 골라봐요, 어디가 제일 좋은지. 참고로 나는 여기 지금 싫어요, 오롯이 저랑 당신만 있는 공간을 원해요. (씨익 웃으며) 난 얘기해줄 거 다 해줬어요. 내가 이렇게... 친절한 사람이 아니라는거 제일 잘 아니까, 믿을게요.
뷘터 베르단디:...(웃으며) 침실로 가는 길을 안내해드리겠습니다. (팔을 뻗어 당신을 에스코트한다.) 오늘따라 영애에게서 달콤한 향이 나는 것 같은데, 향수를 바꾸셨습니까? (커다란 침실의 방을 열자, 온통 붉은색 벨벳으로 꾸며진 방이 눈에 들어온다. 마치 페넬로페의 머리색을 의도한 것 같다. 당신을 방 안으로 들여보내며, 당신의 손목을 다시 제 입술 쪽으로 끌어 손목 위에 입을 맞춘다. 입술이 점점 손목에서 팔 안쪽으로 내려간다.)
페넬로페 에카르트:...아... (입술이 닿은 부분마다 활활 타는 듯한 감정을 느끼며)
(그제서야 방의 전체적인 색과 분위기가 자신의 머리카락 색과 비슷함을 알아차리며) ... 당신, 이렇게 귀여운 구석이 있을 줄은 미처 몰랐어요. 당신답지 않게... 대놓고 보여주는 모습은 또 다르니까. (안는 듯 하면서 자켓을 벗긴다.)
뷘터 베르단디:(당신의 손길이 닿은 곳이 타는 듯 헛헛하다. 강렬하게 뛰는 심장소리가 들릴까 멈칫하다가 당신의 상체를 끌어안는다. 손길은 처음에는 조심스러웠다가, 당신의 어깨를 감싸듯이 끌어당기곤 붉은색 벨벳 침대 위에 당신을 눕히고 그 위에서 눈동자를 마주친다. 머리가 눕혀지니 자줏빛의 머리카락이 침대 시트 위에 흩뿌려진다.)
페넬로페 에카르트:(갑자기... 살짝 식으려는 표정을 애써 숨기며)여기서까지... 가면을 찾고 싶어요? 그런건... 적어도 내 앞에선 찾지도 않는게 좋을거에요. (적막을 틈 타서 부스스하게 일어나더니 뷘터의 몸 위로 훅 올라타며 손등으로 얼굴 결을 쓰다듬는다.)
(중얼거리며, 동시에 뷘터의 귀를 막는다.) 그 망할 가면 없애든가 해야지...
뷘터 베르단디:(가벼운 당신이 위에 올라타자 놀란 기색이지만 주도권을 온전히 페넬로페에게 넘긴 듯 온순하다. 사랑이 드디어 맞닿았다는 생각에 눈동자가 일렁인다. 오른쪽 팔을 위로 뻗어 당신의 허리춤을 만지작대다 드레스 단추의 위치를 찾는다. 이어 제 손 위에 페넬로페의 손을 얹으며, 둘 사이를 방해하고 있는 천을 벗겨내자는 듯 위치를 알려달라는 손짓을 한다.)
페넬로페 에카르트:(허리쪽에 스치듯 닿는 뜨거운 손길에 응답하듯, 뷘터의 손목을 마른 팔로 우악스럽게 잡곤 등을 쓰다듬게 유도한다.)
(서툰 손길을 오롯이 받으며)... 당신, 정말 내가... 당신한테, 모든 거에 있어서 처음이었구나. (약간 벅차오르는 듯 가쁜 숨결을 내뿜는다.)
뷘터 베르단디:... (당신의 뒷 목덜미 근처에서 드레스를 벗길 수 있는 작은 단추를 찾아낸다. 톡, 조심스러운 손길로 옷이 열리는 것을 느낀다. 페넬로페의 맨 등이 공기에 가감없이 노출되어 손으로 뼈를 느낄 수 있다. 뷘터가 등을 손가락으로 매만지다 너무 말랐다는 듯 속상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한 팔로는 당신의 맨 등을, 다른 쪽 팔로는 당신의 목을 끌어안고 키스한다. 등을 맴돌던 손이 어느덧 신체의 앞쪽으로 조심스럽게 향한다.)
페넬로페 에카르트:...흐읍... (저도 모르게 나오는 옅은 신음에 흠칫 놀라서 가늘게 떤다. 그걸 잊어보려는 듯, 셔츠 단추를 톡톡 푸는 소리로 침실의 적막함을 깨운다. 서로에게만 취해 몽롱한 눈빛과의 교환이 오가며, 목을 팔로 감싸곤 눈꺼풀, 콧등, 이어 입술에 입을 맞춰준다.)
뷘터 베르단디:...영애가 닿는 곳, 불 마법을 쓴 것 같이 느껴집니다. (지금은 전부 잊어버리고 싶다는 듯 페넬로페의 향기를 깊이 들이마신다. 뷘터는 이 순간이 1초까지도 소중하다는 듯 유독 말이 없다. 이윽고 둘의 맨살과 옷이 한데 뒤엉켜 어느새 어둑해진 밤의 공기에 닿는다. 날은 약간 쌀쌀해, 사람의 체온이 더욱 뜨겁게 느껴진다. 뷘터의 손이 한 번도 닿아본 적 없는 부위에 닿아 페넬로페는 움찔한다. 그는 조심스럽고 서툴게 당신이 충분히 기분 좋을 만한 곳을 자극한다. 쿵쿵거리는 심장소리가 방 안을 가득 메운다.)
페넬로페 에카르트:...뷘...ㅌ, 하.... (애써 눌렀던 신음을 천천히, 그러나 저항없이 흘린다.)
(독백조로) 나도... 이 시간이 지나가지 않으면 좋겠어. 내... 삶 속에서 이렇게 간절했던 순간은 당신이랑 재회하는 것 다음으로 또 생길줄은, 나도 몰랐거든... (희열에 가득하나, 조금은 서글픈 눈으로 뷘터를 바라본다.)
뷘터 베르단디:영애도...저와의 재회가 간절하셨습니까.
...저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영애, (오늘따라 제 품에 들어온 페넬로페가 더욱 아름답다고 생각하면서) ...쭉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페넬로페 에카르트:(사랑한다고 말하는 입술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다시 입술이 맞닿는다.)
저... 후작님께서 직접,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본 건 처음이에요.
우리가 좀 더, 이렇게 일찍 표현했으면... 달랐겠지만, 하면서도... 동시에 지금이라도 서로 사랑한다는 걸 전할 수 있어서, 저는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뷘터 베르단디:..길고 길게 돌아온 것 같습니다. 영애...아니, 페넬로페 당신도 저와 같은 마음이라는 것을 온전히 믿기까지에는 조금 더 오래 걸릴 것 같지만, (말을 이으며 손은 계속 움직이고 있다. 조심스럽게 당신의 예민한 부위를 매만지며 당신의 몸이 준비되기까지 세심하게 배려한다.) 충분하다고 생각되면 그 때 알려줘요. 레이디, 당신이 언제나 최우선입니다.
페넬로페 에카르트:...잠, ㄲ... 읏... (섬세하고 다정한 동시에 예민하게 닿는 손길에 무너지듯 나오는 신음에 제법 억울했던지, 그의 연인의 섬세한 손길에 응하듯, 궤적을 그리며 몸을 쓸어간다.)
서로의 진심을 닿고, 믿기까지... 우린 너무 지나치게 돌아왔고 오래걸렸어.
... 다시는, 다시는 이렇게 오래 혼자두게 하지 않을거야. 당신을. (마킹하듯 목덜미에 깨물듯 입을 맞추고, 이어 맨 등을 훑듯 안는다.)
뷘터 베르단디:(난생 처음 들어보는 당신의 신음소리에 조금 여유가 없어진다. 손놀림이 빨라지곤 더더욱 깊이 얽혀들어오는 당신의 신체를 만끽한다. 아아, 얼마나 당신을 위해서 아껴 왔던가. 이렇게 큰 사랑, 이렇게 큰 쾌락. 뷘터는 조심스럽게 아래로 손을 내려 당신이 얼마나 반응했는지 확인하곤, 흘러내리는 질척임과 감정 속에 그대로 제 일부를 묻는다. 천천히 침투하듯 들어오는 느낌에 페넬로페가 흠칫하자 뷘터는 제 넓은 어깨로 페넬로페를 감싸듯 온전히 안았다. 그림자조차 새어가지 않는 밤이었다.)
... 헉, 허억... (물밀듯 들어오는 감당할 수 없는 쾌락에 숨을 가쁘게 들이 쉰다. 등을 껴안을 때마다 손톱으로 찍듯 안아 살짝 인상을 쓰는 뷘터의 모습이 스쳐 지나간다. 불룩해진 아랫배를 가리듯 뷘터의 품에 안긴다.)
뷘터 베르단디:...쉬이, 괜찮아요. (심장과 감정과 침대가 같은 파동으로 요동친다. 움직이는 허리가 세심하다. 혹여나 당신이 아플까, 너무 성급하진 않을까 걱정하며 페넬로페의 아랫배 위에 올려진 손을 어루만진다. 이윽고 가쁘게 숨쉬는 당신의 이마에 입을 맞추곤 가속도를 붙인다. 금방이라도 감정의 끝에 치닫을 것 같다.) 페넬로페, 페넬로페.
(약간 쉰 목소리로) ...으응, 뷘터... 듣고 있어요. (가늘고, 부드러우며 서로의 땀으로 젖은 손으로 뷘터의 허벅지를 쓰윽 스치듯 만진다.)
뷘터 베르단디:레이디... (이내 골라진 숨으로 눈앞의 당신을 믿을 수 없다는 듯, 차분히 이곳저곳에 입맞춘다. 페넬로페가 이 세상의 어떤 것보다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이 관계가 평생 지속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그녀의 남편을 없애 버리고 싶다는 불온한 생각을 마음에 품는 스스로를 못났다고 생각한다.)
페넬로페 에카르트:(쾌락에 취한 얼굴과 다시 돌아온 평소의 모습을 속으로 대조해 보면서, 약간의 긴장감을 느끼고 뷘터의 얼굴을 마주한다.) 네, 후작님.
뷘터 베르단디:...대답을 들으려는 건 아니었습니다. (당신을 꽉 끌어안으며)
...사랑해요. (영원히, 라는 단어를 속으로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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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뜨거운 만남을 지속하였습니다. 뷘터와 페넬로페는 베르단디 후작가의 소유인 프라이빗 비치, 대저택의 부지 내에 위치한 아름다운 해변에서 바닷바람을 쐽니다.
날이 어두워지면 고용인들이 주변에 불을 밝히고 얼음 양동이에 파묻은 와인과 은쟁반에 세팅한 저녁 식사를 날라옵니다.
페넬로페와 뷘터는 사실 오늘도 낮 내내 물장구를 치다가 물에 젖은 서로를 뜨겁게 바라보며, 단 둘만 존재하는 침실에서 누구보다 가까운 접촉을 지속했지만. 뭐 어떤가요? 아무도 모르는 사실인데요.
페넬로페 에카르트:(벅차오르는 행복을 느끼며) 저는 당신이, 이렇게도... 걱정없고 동시에 과감한... 정말 당신과 대외적 이미지랑은 안 어울리는 모습도 이렇게 잘어울릴 줄은 몰랐어요.
뷘터 베르단디:...사랑은, 원래 이성을 흐릿하게 만드는 법입니다. 그건.. (페넬로페의 긴 머리카락을 입술로 가져와 입맞추며) 레이디 앞에서만 나오는 모습이니까요.
해변가에 앉아 어둠이 드리운 먼 바다를 보고 있노라면, 물안개 너머에서 파티에 참석했던 날 목격한 녹색 불빛이 흐리게 반짝입니다.
...불현듯, 페넬로페는 뷘터에게 녹색 불빛에 대해 말합니다.
말을 들은 뷘터는 다시금 입을 닫았다가,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듯 말문을 꺼냅니다.
뷘터 베르단디:...제가 마법을 사용한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계실테니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지 못하지만, 몇몇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보이는... 바닷속에 잠든 거대한 존재의 안광을, 저는 볼 수 있습니다.
그 불길한 녹색은 예정된 몰락의 운명을 상징합니다.
...왜 파티에 오지 말라고 말했는지, 파티는 왜 더 이상 열지 않는지....사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그 파티엔 아주 무서운 사람들이 참석합니다. 저 녹색 불빛과 관련된 사람들... 바다의 사람들이고, 저는 그들을 거스를 수 없습니다. (괴로워하는 표정이다.)
...저의 마법은, 그리고 성공은 그들의 주박에 묶인 대가 같은 것이니까요.
뷘터는 전에 없었던 동요를 드러냅니다. 금방이라도 페넬로페가 자신을 떠날까 봐 눈물을 터뜨리기 직전인 표정으로, 이전에는 미처 털어놓지 못했던 사실들을 털어놓습니다. 사실 본인이 바다에 빠질 뻔한 것, 어떤 위대한 존재에 의해 목숨을 구한 것, 그 뒤 그 존재를 위해 일하며 능력을 키웠다는 사실과 그를 거스를 수 없도록 속박당한 상태라는 점까지.
Rosien (GM):페넬로페 이성 체크. 0/1D2.
페넬로페 에카르트:
SAN Roll
기준치:
65/32/13
굴림:
61
판정결과:
보통 성공
Rosien (GM):이성치 감소 없음
....모든 이야기를 마친 뒤, 뷘터는 페넬로페에게 배우자를 버리고 자신에게 와 달라고 말합니다.
뷘터 베르단디:(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낸다. 이런 직접적인 고백을 하기까지 아주 심사숙고한 눈치다.)
당장 답을 듣지 못해도 좋으니, 기다리겠다며 뷘터 베르단디는 이렇게 말합니다.
뷘터 베르단디:저는 지난 5년간, 스스로 찾아 헤매지 않으면 무엇도 손에 넣을 수 없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하나를 가지려면 하나를 잃게 된다는 것도.
페넬로페. 레이디에게 선택받을 수만 있다면 뭘 잃어도 좋습니다.
뭘 잃어도..........당신이 없다면 그것은 나에게 의미가 없으니까요.
페넬로페 에카르트:아까도 말했지만, 다시는 당신을 떠나지 않겠다는 말... 진심이니까요. 어딜 가든... 이제 저는 잃을게 없는 사람이에요. 하지만 당신을 저버리는 건, 모든 걸 잃는 것 그 이상이에요.
뷘터 베르단디:(당신의 말을 들으며 희망을 얻지만, 마음 한켠에 당신의 남편을 아직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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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당신은 뷘터 베르단디를 만나고 왔습니다. 저녁 아홉 시, 당신은 기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귀가합니다. 고통으로 얼룩진 기억뿐인 당신의 신혼집은 모든 방에 불이 켜져 있습니다.
차에서 내리면,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문 밖에까지 물건 깨지는 소리가 들려오고 한두 대쯤 얻어맞은 듯한 집사가 멍든 눈두덩을 누르면서 "주인님께서 찾으십니다." 하고 고합니다.
문 안으로 들어오면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얼굴 전체가 새빨갛게 달아오른 당신의 배우자가 서 있습니다.
그는 당신에게 즉시 삿대질을 시작합니다. "또 어딜 그렇게 다녀오는 거지? 아, 물어볼 필요도 없군. 보나마나 그 자와 함께 있다 왔겠지."
"이봐, 잘 생각해. 당신이 이제 와서 아무리 발버둥쳐 봤자 당신과 결혼한 사람은 그 자가 아니라 바로 나라고. 나!"
"지금 전문가를 불러서 조사하는 중이야. 당신이 그간 누구를 만나고 다녔는지, 아마 오래 숨길 수 없을걸! 한동안 자유를 만끽했나? 이제 좋았던 시절은 끝이야. 내가 모조리 작살낼 때까지 방에 처박혀서 반성이나 하라고. 집사, 내 아내를 끌고 가! 허튼 짓거리 못하게 내가 풀어주라고 할 때까지 방에 가둬 버려!"
사랑의 온정이라곤 한 줌도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입니다.
페넬로페가 누군가와 놀아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단지 자신의 사회적 체면과 명예만을 위해 당신을 추궁하는 남편의 모습입니다.
고용인들은 주인의 명령을 거부하지 못하고 당신의 양 팔을 잡아 침실에 가둡니다.
"필요한 물건이 있을 때는 안에서 문을 두드리시면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한 줄이 끝입니다.
페페의 방은 3층이고 층고가 높아 창문으로 탈출할 수도 없습니다. 오로지 해안 반대편, 저 멀리에 베르단디 가의 저택이 보인다는 사실만이 위안입니다.
먼 바다 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역시나 물안개 너머로 녹색 불빛이 점멸하고 있습니다. 문득 며칠 전 뷘터가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지 못하지만, 몇몇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보이는... 바닷속에 잠든 거대한 존재의 안광을, 저는 볼 수 있습니다. 그 불길한 녹색은 예정된 몰락의 운명을 상징합니다."
예정된 몰락의 운명. 정말 그럴까요?
저 녹색 불빛은 잘못된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뷘터와 페넬로페를 단죄하기 위해 지켜보는 신의 안광일까요?